'노스트레스룩'에 빠진 2030 밀레니얼 세대

      2020.02.22 11:47   수정 : 2020.02.22 11:47기사원문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노 스트레스 룩(No Stress Look)’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스스로의 편안과 건강을 우선시하는 경향이다. 이에 따라 패션 업계는 물론, 생리대나 속옷 등 여성 용품 카테고리에서도 ‘스트레스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성별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에 집중하려는 ‘젠더 뉴트럴(Gender-Neutral)’ 흐름과 함께 주로 남성의 것으로 여겨지던 스타일이 여성들 사이에서 주류로 떠올랐다. 특히, 다리 라인을 강조하기 위해 여성의 몸을 꽉 조이던 스키니 팬츠나 레깅스는 편안하고 활동성이 좋은 와이드 팬츠류로 빠르게 대체되는 추세다.


일례로 트레이닝복의 실용성에 개성 있는 디자인을 더한 ‘조거 팬츠’, ‘트랙 팬츠’가 올 초 대세 스트릿룩으로 급부상했다. ‘조거 팬츠’의 경우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에서 지난 한 달간 약 30만 건 이상 검색됐으며, 특히 여성 고객층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다수의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통 큰 바지 등 ‘노 스트레스 룩’을 입은 뒤로 질염이나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후기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여성 용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생리대를 구매할 때 가격이나 브랜드 대신 내 몸에 안전한 성분과 편안한 소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 이에 따라 유기농 순면이나 천연 흡수체를 사용, 생리대로 인해 여성들이 느끼는 답답함이나 피부 자극 등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많은 생리대에 사용되는 합성 섬유나 고분자 화학 흡수체(SAP)는 면에 비해 통기성과 땀 흡수율이 떨어져 생리 시 답답함이나 찝찝함 등 불쾌지수를 높이고, 천연 펄프 흡수체의 경우 보풀이나 먼지가 많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외음부의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질 내 유해 세균 증식으로 가려움이나 트러블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질염 등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 2017년 생리대 파동 당시, 온라인상에서 ‘안전한 해외 생리대’로 거론되며 이름을 알린 콜만(Corman) 생리대는 피부 자극을 줄인 편안함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커버만 순면인 여타 일회용 생리대와는 달리 커버부터 흡수체까지 국제 유기농 섬유 기구(GOTS) 인증 유기농 100% 순면으로 제조돼 착용감이 부드러우며, 피부 쓸림 등의 자극 역시 적다. 또한 우수한 통기성으로 생리 기간 답답함이나 찝찝함을 최소화해준다.

얼마 전 한 아나운서가 공중파 다큐멘터리를 통해 ‘노브라 챌린지’에 도전,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생방송을 진행해 큰 화제를 모았다. 브래지어는 가슴 주변의 림프선을 압박해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심한 경우 유방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회 통념상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노브라 챌린지’가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위한 변화의 시작점임은 분명해 보인다.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국내외 속옷 브랜드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인위적인 볼륨감보다는 불편함 없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모양이나 기능적 측면에서 편안함을 살린 브래지어의 수요도 꾸준한 증가 추세다.
최근 인기인 ‘브라렛’이나 ‘브라탑’은 가슴을 압박하는 와이어나 패드가 없고 통기성과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로 만들어져 옥죄임 없이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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