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 '심각' 격상"

      2020.02.23 16:15   수정 : 2020.02.23 17: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해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틀전까지도 '경계' 단계를 유지했던 만큼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역 감염의 확산 속도가 매우 엄중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상황 인식의 변화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며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특히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대구와 경북 청도의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지정을 언급한 뒤 "포화상태에 이른 대구지역의 의료 능력을 보강하고 지원하는 조치도 신속히 강구하고 있다"며 "정부는 특별관리지역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주기 바란다. 특히, 공공부문의 자원뿐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있는 신천지교회에 대해서는 "신도들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확진 환자들을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신속한 전수조사와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 동안 기존의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검사가 완료될 계획이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천지를 비롯해 종교 단체 등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며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다.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또 "이는 다른 종교와 일반 단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이번에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한 가운데 이뤄지는 행사가 감염병의 확산에 얼마나 위험한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타인에게, 그리고 국민 일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스스로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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