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가계빚 1600조 돌파.. 4분기에만 27조6000억 늘어

      2020.02.25 17:45   수정 : 2020.02.25 17:45기사원문
지난해 가계빚이 16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시장이 과열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27조6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분기별 증가액은 2017년 4·4분기(31조5000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은행과 비은행,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 전체의 가계대출 잔액에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 잔액을 더한 액수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4·4분기 23조원으로 전분기(13조4000억원) 및 전년동기(19조4000억원)에 비해 확대됐다.

이 중 주택대출이 12조6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3조1000억원, 6조5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매매 거래 증가, 전세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주택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면서 "기타대출도 계절적 수요 및 주택거래 관련 부대비용 발생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4·4분기 95조7000억원으로 4·4분기에 4조6000억원 늘었다. 계절적인 영향으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며 전분기(2조4000억원)보다도 증가세가 확대됐다.


한편 가계신용의 지난해 연중 증가액은 63조4000억원으로 4.1% 증가하며 2016년 이후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가계소득 대비 빚부담을 측정하는 지표인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96.6%로 2·4분기 말(95.6%)보다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둔화해도 명목 GDP 증가율을 다소 상회하고 있다"며 "12·16 부동산대책은 시차를 두고 올해 2·4분기 정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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