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뭉치면 산다'... 마스크 확보에 민·관·공·대·중소기업 협력 '성공'
2020.02.26 14:53
수정 : 2020.02.26 14:53기사원문
정부는 대·중소기업 연결, 대기업은 중소기업 지원, 중소기업은 노마진 판매, 홈쇼핑은 '역마진' 감수.
코로나19로 전국이 공포에 휩싸운 가운데 민·관·공·대·중소기업이 협력해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업의 이익보다는 사회 책임'을 강조하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이들 '착한 기업'들의 행보는 더욱 빛을 내고 있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 및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도레이첨단소재, 씨앤투스성진, 화진산업, 공영쇼핑은 마스크 공급기업간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노마진 마스크 추가 공급에 대한 홍보와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공영쇼핑이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각각 100만개씩 총 200만개의 마스크를 공급하기로 한 씨앤투스성진과 화진산업, 그리고 화진산업이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삼성전자와 도레이첨단소재가 자리를 같이했다.
하춘욱 씨앤투스성진 대표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 주목 받아 부담"이라면서 "크지 않은 기업이지만 기업으로 사업적 책임을 다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씨앤투스성진은 공영쇼핑이 마스크 수급안정화를 위한 공적기능에 공감하며 가장 먼저 '노마진' 마스크 판매에 공급을 결정한 기업이다.
마스크 제조 판매 기업 화진산업의 사례는 이례적이다. 국가 위기를 맞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중소기업은 이윤을 남기지 않고 마스크 100만개를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공영쇼핑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지원 외에도 필터 부족으로 마스크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던 화진산업에 도레이첨단소재를 연결시켜주며 마스크 필터를 긴급 생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도레이첨단소재의 지원을 받아 마스크 생산량을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로 확대한 화진산업은 이런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마스크 100만개 노마진 판매를 결정했다.
이현철 화진산업 대표는 "기업이 단기에 이익을 쫓는 것 보다 위기시에 국가와 국민에게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직원들의 뜻에 따라 노마진으로 마스크 100만개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는 "공공기관으로서 공적 유통채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중기부와 민간 기업 등의 노력으로 공급받은 마스크를 '노마진' 또는 '역마진'이라도 필요한 분들에게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힘을 모은 착한 기업과 자상한 기업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이러한 자발적 상생협력 노력이 모이면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