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자연증가 1만명 아래 '추락', 올해부터 자연감소 우려.. 저출산 대책 실효 논란
2020.02.26 14:22
수정 : 2020.02.26 14: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출생아-사망자)가 8000명에 그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1만명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다. 지난해 출생아수는 간신히 30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출생아수 30만명 '턱걸이'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 결과'와 '지난해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31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3700명(-7.3%)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2만1136명이 태어나면서 30만명대가 유지됐다. 당초 지난해 11월 역대 처음으로 출생아 수 보다 사망자수가 많은 자연 감소를 보이면서 연간 출생아수가 30만명도 못칠 것으로 예상됐었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1년 전(0.98명)보다 0.06명(-5.9%)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15~49세 여성 1명 당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말한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1.0명대가 붕괴된 이후 2년 연속 하락하는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의 평균 1.65명(2017년 기준)을 크게 하회하는 것은 물론 압도적 꼴찌다.
인구 1000명 당 출생아수인 조출생률은 5.9명으로 1년 전보다 0.5명(-7.3%) 감소했다. 역대 가장 낮다. 해당 연령 여성 인구 1000명 당 출생아수인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아는 32.2세, 둘째아는 33.8세, 셋째아는 35.2세다. 평균 출산 연령은 모두 1년 전보다 0.1~0.3세 증가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구성비는 33.3%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p) 증가했다.
■올해부터 '인구자연감소' 우려
지난해 사망자수는 29만5100명으로 1년 전보다 3700명(-1.2%) 감소했다. 인구 1000명 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은 5.7명으로 0.1명(-1.3%) 줄었다. 사망자수와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2018년 사망자수와 사망률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가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망률은 2006~2009년까지 5.0명대를 유지했지만 2010년 부터 증가 추세였다.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인구자연증가는 지난해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명(-71.7%) 감소했다.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다. 지난해 1일 평균 자연 증가는 지난 2018년(77명) 사상 처음으로 100명대가 붕괴된 이후 22명까지 꼬꾸라졌다.
인구 1000명 당 자연증가인 자연증가율은 0.2명으로 1년 전보다 0.4명 감소했다. 시도별로 경기(2만3000명), 서울(1만명) 등 8개 시도는 자연 증가한 반면 경북(-7000명), 전남(-6000명) 등 9개 시도는 자연 감소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자연증가 8000명은 거의 0에 가까운 숫자로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올해부터 자연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