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만 에펠탑 42배… GS건설, 싱가포르 건설 새역사 쓴다

      2020.02.26 16:47   수정 : 2020.02.26 16:47기사원문
싱가포르 남동부 창이공항 인근에서 세계 최대 규모, 세계 최초 빌딩형 차량기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바로 '해외건설의 강자' GS건설의 차량기지 건설공사 'T301 프로젝트' 현장이다. 지난 2016년 3월 GS건설이 단독 수주해 시공하고 있는 'T301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를 총괄하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 Land Transport Authority)이 발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GS건설 관계자는 "각각의 차고지에서 관리하던 다운타운라인, 톰슨이스트코스트라인, 이스트웨스트라인 등 싱가포르 지하철 총 3개 노선을 아우르는 차량기지"라며 "싱가포르 특유의 효율적인 공간 활용 의지를 엿볼 수 있으며 향후 통합 관리를 통한 효율성 뿐만 아니라 관리 운영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T301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차량 기지이자 세계 최초의 빌딩형 차량기지 현장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시공에 사용되는 철근 조립과 콘크리트 양만 각각 30만t, 180만㎥에 달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철근량은 에펠탑 사용량의 42배, 콘크리트의 양은 세계 최대 높이를 자랑하는 부르즈 칼리파의 5배에 이르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T301 프로젝트'는 32만㎡(9만6800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2층 규모 지하철 차량기지와 지상 1층~4층 규모 버스 차량기지를 건설한다.
지하 1층~지상2층까지 총 3개층에 3개 노선 총 985량의 지하철 차량을 수용하게 된다.

4층 규모 버스 차량 기지에는 버스 815대를 수용할 수 있다. 여기에 1.45㎞의 연결 터널 공사도 포함된다. 공사기간은 총 95개월로 2024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 누적 3조2000억원

GS건설은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로만 7건, 금액으로 약 3조2000억원에 이르는 누적액을 기록하며 선진 건설업체의 각축장으로 불리는 싱가포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 2009년과 2011년 LTA에서 발주한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2호선 2개 공구(C911, C913), 3호선 2개 공구(C925, C937) 및 2013년 톰슨라인(Thomson Line)의 T203을 수주했다. 사업 규모는 C911이 약 1억3000만달러, C913 2억2000만달러, C925 1억7000만달러, C937 2억1000만달러, 톰슨라인 T203 2억4000만달러 등이다.

지난 2015년 6월에는 LTA에서 발주한 3억2000만달러 규모의 T3008 차량기지 지반개량 공사를 수주했고, 2016년 3월 LTA 역대 최대 규모 공사인 14억6000만달러 빌딩형 차량기지 공사 T301 프로젝트까지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GS건설은 싱가포르 지하철 시장을 발판으로 2012년 베트남 호치민 메트로 1호선, 2013년에는 카타르 도하 메트로 레드라인사우스(Red Line South) 등을 수주하며 해외 철도 분야에서 현재까지 약 6조원의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현재 싱가포르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Cross Island Line) 사업 입찰에도 참여 중이어서 싱가포르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안전성&수행능력 우수 사례로 주목

싱가포르 T301 차량기지 현장은 지난 2019년 6월 7일 '무재해 2000만 인시(人時: 현장 근로자 전원의 근무시간 총합)'를 달성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무재해 2000만 인시'는 발주처인 LTA가 50년 건설 역사상 첫 달성 기록이다. GS건설의 안전관리에 대한 평가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 2018년 10월부터 근로자뿐 아니라 발주처까지 함께 참여하는 선진안전관리기법인 IIF프로그램(Incident and Injury-Free Programme)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2월 현재 '무재해 3000만 인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에 안전혁신학교를 설립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안전관리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공사 수행능력은 이미 싱가포르 정부에게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29일 LTA가 매 2년마다 해당기간에 준공한 현장 및 LTA 산하 부서 직원 중 우수한 조직 및 개인을 선정해 수여하는 'LTEA(Land Transport Excellence Award) 2019'에서 GS건설이 준공한 '다운타운 라인3(Downtown Line 3)' C937현장이 '최우수 지하철 프로젝트'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2018년에는 LTA가 주관하는 안전경진대회(ASAC)에서 싱가포르 '톰슨 이스트 코스트 라인(Thomson East-Cost Line)' T203현장이 3개 부문에서 상을 석권했다.


■상생협력으로 해외시장 공략한 모범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상생협력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모범 사례로 꼽히는 GS건설 싱가포르 T301 프로젝트 현장을 지난 2018년 11월 방문해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한국 시공사와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과 탄탄한 전문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팀을 구성해 진출하는 방식을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유도하고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GS건설은 세계 최대 규모, 세계 최초 빌딩형 차량기지 싱가포르 T301 프로젝트 공사의 성공적 수행을 발판으로 동남아 건설 시장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사업영역 확대를 추구해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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