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뛰는 이낙연, 당내입지도 굳힌다

      2020.02.26 18:56   수정 : 2020.02.26 19:55기사원문
여권내 유력 잠룡군에 속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1대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선수'와 '감독'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역임하는 동시에 총선 출마자들의 후원회장도 맡았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정책 간담회를 통해 대국민 소통강화에도 나섰다.

이로 인해 이 전 총리가 '총선승리'와 '당내입지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원내외 인사 12명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김용민 변호사를 비롯해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 △이탄희 변호사 △이화영 전 의원 △박성현 부산 동래구 지역위원장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 △허대만 경북도당위원장 △강훈식·김병관·김병욱·백혜련 의원 등이다.

이 전 총리측은 "이 전 총리와 정치철학을 공유하는 출마자를 중심으로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며 "특히 험지에 출마하거나 여성, 청년 등 지역구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는 후보자들의 후원회장을 맡아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전 총리는 후원회장 요청을 해온 인사 중 절반 가량에 대해선 양해를 구하고 정중히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각에선 21대총선 승리라는 대명제에 충실하면서도 차기 대선구도를 염두에 두고 '이낙연 사단'을 구축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중 인지도에 비해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 전 총리가 손학규계 인사와 친노인사, 영입인재를 두루 챙기며 당내 기반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강훈식·김병욱 의원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인연이 깊고 이화영 전 의원, 허대만 위원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일을 했다.
한 재선 의원은 "사실 이 전 총리가 4선 의원에 전남지사, 국무총리까지 역임했지만 당에 이낙연계라고 할만한 사람들은 별로 없지 않냐"며 "지역구를 이어 받은 이개호 의원에 오영훈 의원 정도가 꼽히는데 대권주자로 나아가려면 당내 입지를 단단히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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