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80·94, 면, 재사용? 코로나19 마스크 어떤게 안전할까
2020.02.27 14:34
수정 : 2020.02.27 14: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마스크 대란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한정된 공급에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결국 온 동네를 돌아다녀도 마스크 1장 구하기 힘든 상황에 맞닥뜨렸다.
마스크 수급이 원활할 때 국민들은 미세먼지 전용인 KF80과 KF90 마스크를 대체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미세먼지 마스크가 동난 지금은 아쉬운 대로 재사용은 물론 면 마스크 사용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마스크를 기준으로 얼마나 사용해야 할까. 현재 정부가 권고하는 코로나19 마스크는 KF80이다. 입에서 나오는 비말(물방울)이 0.5㎛ 이상 크기여서 KF80 마스크로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식품의약안전처는 지난 12일 마스크 사용 권고사항 마련해 발표했다.
식약처와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사항을 참고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경우와 사용법을 제시했다. 이 가이드라인을 보면 보건용 마스크(KF80이상) 착용이 필요한 경우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 △건강한 사람이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자 △감염·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가 해당된다.
식약처는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 않다"며 "마스크 사용 시에는 착용 전 손을 비누와 물로 씻거나 알코올 손소독제로 닦고, 착용 시에는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는지 확인하며 사용하는 동안에는 마스크를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마스크 사용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이전까지 마스크는 1일 1회용이 원칙이었으나 재사용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미세먼지를 거르는 기능이 목적이라면 1일 1회용이 맞지만 비말을 걸러야 하는 코르나19의 경우는 며칠 재사용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홍혜걸 의학 박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세먼지용으론 하루이틀 지나면 필터링이 약화되지만 침방울을 거르는 기능은 거뜬히 유지된다"며 "재사용 금지하는건 매우 한가한 소리다. 벗고 쓸 때 손만 비누로 씻어주면 충분하다. 나도 4, 5일씩 같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자 "재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던 정부 입장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식약처는 새롭게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의 오염 정도를 본인이 판단해 본인이 사용한다는 전제조건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면 마스크 사용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미세먼지 마스크가 없으면 면 마스크라도 사용해야 한다"는 쪽과 "코로나19 예방에 면 마스크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쪽이 맞선다. 보건당국은 면 마스크 사용에 대해선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 마스크는 침, 콧물 등 물이 묻으면 침투가 가능하다"며 "면마스크는 방한용이며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혼란이 계속되자 정부는 조만간 구체적인 지침을 담은 마스크 사용 가이드라인을 다시 발표할 계획이다. 이 처장은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서는 의사협회 등 국내 전문가들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의 정보를 종합하면 ①KF80 이상의 마스크를 매일 교체해서 쓰는 것이 가장 좋고, 만약 수량이 넉넉하지 않다면 ②오염도에 따라 KF80 이상의 마스크를 3~5일 사용하는 게 차선이라는 분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