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채용 어쩌나" 은행들 고민… ‘마스크 쓰고 필기시험’ 본 농협, 면접은 미정

      2020.02.27 18:05   수정 : 2020.02.27 18:05기사원문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추진 중이던 시중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통상 4월 예정이던 채용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채용을 계획한 주요 시중은행들은 아직 채용 관련 전반적인 내용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보통 상반기 공채일정은 4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2월 말~3월 초께는 대략적인 윤곽이 나오지만, 아직 몇 월에 할지조차 정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4월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 IBK기업은행의 올해 채용일정은 미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상·하반기 채용을 진행해왔는데 올해 상반기 채용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상황도 비슷하다. 두 은행 모두 지난해 4월 중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지만 아직 구체적인 채용계획이 나오지 않아 채용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간 4월부터 시작해온 상반기 채용일정이 한두 달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공채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우리은행(300명)과 신한은행(350명)은 300여명을, 기업은행은 22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바 있다. 360명을 채용하는 NH농협은행도 코로나19로 필기시험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들 은행의 채용계획이 연기될 경우 1000여명의 신입사원 채용에 차질이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필기시험부터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필기시험을 한 차례 연기(9일→23일)한 농협은행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필기시험은 마쳤지만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면접'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아직 면접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보통 필기시험 결과가 발표된 뒤 2~3주 내로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는데, 지금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 단체로 모이는 면접시험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은 집단면접과 토의면접으로 진행된다.
집단면접은 지원자 5~6명이 한 조를 이뤄 다대다 방식으로 이뤄진다. 토의면접도 주어진 상황에 대해 지원자 간, 팀 간 토의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면접장소에 여러 명이 모일 수 있다.
필기시험 결과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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