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미세먼지 주범은 배기가스? 브레이크 마모때 더 많이 발생
2020.02.28 17:07
수정 : 2020.02.28 17:07기사원문
28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가 미세먼지의 주범 중 하나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최근 허창회 서울대 교수가 발표한 '서울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효과:차량 배출량 관점'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서울에서 하루 중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10~11시께 최대치에 도달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허 교수는 2001년∼2018년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매년 10월∼2월) 서울 25개 구와 6개 주요 도로 관측소에서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미세먼지 농도는 이후 줄어들다가 오후 2시∼8시까지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를 유지한다. 오후 8시 이후에 잠시 증가세로 전환했다가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 시간보다 조금 늦게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치에 이르는 것은 교통량 변화가 대기오염물질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차량과 미세먼지는 상관 관계를 보인다.
그러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중 배기가스의 비중이 가장 크다는 것은 증명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배기가스보다 타이어, 브레이크 마모 등 배기가스와 상관없는 부분에서 미세먼지가 더 많이 배출된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영국 환경부는 '도로 교통에서의 비(非)배기가스 배출'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비배기가스 배출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도로 교통 부문에서의 비(非)배기 배출은 도로 상 자동차 운행 중에 브레이크 마모, 타이어 마모, 도로 표면 마모 및 도로 먼지 재비산으로 대기 중으로 입자상 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실제 2016년 기준 영국 도로수송 부문의 전체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배출량 중 비배기 배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73%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한국기계연구원도 비슷한 결론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기계연구원은 자동차 주행 중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자동차 배기구로 배출되는 미세먼지 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