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신천지, 싱가포르서 위장회사로 포교 …활동금지 검토"

      2020.02.29 16:19   수정 : 2020.02.29 16: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 정부가 신천지예수회의 자국 내 활동을 금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대만 국영통신(CNA)은 2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내무부가 신천지 싱가포르 지부의 자국 내 활동을 금지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인 5명과 싱가포르인 2명이 조사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K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장관 겸 법무장관은 "사람들은 어떤 종교를 믿거나 믿지 않을 권리가 있고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종교를 실천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범죄나 잠재적인 공공 안보에서 지켜야 할 선을 넘는다면 주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사람들이 오해하거나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할 만한 행동들의 배후에 있었다"며 "빨리 포착해 위협 수준은 높지 않지만 활동을 계속 허용한다면 광범위하게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싱가포르 내무부 대변인은 CNA에 "지난해 2월 교인들이 이 곳에서 회사를 등록하려고 할 때 처음 알게 됐다"며 "현재 싱가포르 지부에선 싱가포르인과 외국인을 합해 100명 미만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NA에 따르면 신천지 싱가포르 지부는 지난해 2월 '천국의 문화, 세계평화, 빛의 복원'(Heavenly Culture, World Peace and Restoration of Light)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등록하려고 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그러나 보안상의 문제로 이의를 제기해 왔다. 조사 결과 신천지 지부는 이전에 컨설팅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제공하는 또 다른 회사 '스파시'(Spasie)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훈련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도 단독 소유주로 등록했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이 업체와 관련해 "실체는 성전으로 사용하기 위한 부동산 임대 위장 회사"라고 판단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조사 결과에 근거해 신천지 지부가 '기만적인 채용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샨무감 장관은 "그들은 조직의 실체를 숨긴 채 회사를 통해 젊은이들을 끌어들였다"며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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