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엄지원-성동일-조민수-정지소, 최강 입체 캐릭터 맛집
2020.03.01 12:46
수정 : 2020.03.01 12: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tvN ‘방법’ 엄지원-성동일-조민수-정지소가 “연기 신(神) 내렸다”는 찬사와 함께 안방극장에 오감을 전율하게 하는 차원이 다른 연기 맛을 선보이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방법’이 ‘방법, 방법사’라는 독특한 소재, ‘거대 악에 맞서는 목숨 건 저주’라는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블랙홀 스토리, 스크린을 안방극장으로 옮긴 강렬한 영상미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뜨거운 입소문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은 네 배우의 연기 열전과 캐릭터의 입체성이다.
극 중 임진희(엄지원 분)는 정의구현을 꿈꾸는 소신과 신념을 가진 기자였지만 백소진(정지소 분)의 방법을 통해 저주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원칙 그 이상’을 찾는다. 이에 지난 5회에서 임진희는 ‘악귀’ 진종현(성동일 분)의 물건을 사주했던 김필성(김인권 분)이 자신의 정체를 알자 그를 방법하려고 하는 등 선을 위해 악을 행하는 파격 행보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10대 소녀 방법사’ 백소진도 마찬가지. ‘악귀’ 진종현을 파멸하는데 있어 자신의 앞길을 막는 이에게 거리낌없이 저주의 살을 보내는 등 현실적인 리얼리티를 살린 입체적 캐릭터의 진면모를 선보였다.
‘악의 끝’으로 그려지는 진종현-진경(조민수 분)은 포레스트의 상장을 위해서라면 몰상식과 비윤리도 서슴지 않는다. 진종현은 10년 전 자신에게 내림굿을 했던 백소진의 모친 석희(김신록 분)를 무자비하게 살해했고, 민정인(박성일 분) 구타사건, 양진수(김도윤 분) 고문치사 사건을 일으키는 등 회사 비밀을 위해 주변인들을 비참한 말로로 이끌었다.
그런 가운데 엄지원은 기자이기에 앞서 인간의 본성을 정면으로 마주한 임진희를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표현했고, 성동일-조민수는 ‘연기 본좌’라는 애칭처럼 극을 이끄는 압도적인 화면 장악력을 뽐내고 있다.
정지소는 ‘대선배’ 엄지원-성동일-조민수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존재감으로 매 등장마다 시선을 강탈하며 ‘방법’이 ‘캐릭터 맛집’, ‘연기 맛집’으로 호평 받는데 일조하고 있다. 극에 아찔한 텐션을 더하는 정문성(정성준 역), 김민재(이환 역), 이중옥(천주봉 역)은 물론 권율(이정훈 역), 최병모(김주환 역) 등 카메오들의 미(美)친 열연이 빈틈없는 몰입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6회 방송에서 현대판 분신사바 ‘저주의 숲’ 실체가 드러남과 동시에 진종현-진경이 백소진의 정체를 알게 된 섬뜩한 순간이 극강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특히 임진희가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 천주봉을 내부 첩자로 만들며 예측 불가한 전개를 펼쳤다.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과 긴박감 넘치는 연기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든 가운데 저주의 숲을 통해 무서운 계략을 꾸미는 진종현-진경, 뻔뻔함과 졸렬의 극치를 폭발시킨 이환의 모습이 보는 이를 경악하게 만든 바. 이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몰입감을 더해가는 ‘방법’의 연기 열전에 기대감이 상승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