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200여명과 예배 보고 병원 찾은 母子 확진 판정(종합)
2020.03.02 12:12
수정 : 2020.03.02 12:57기사원문
(광주=뉴스1) 한산 기자 =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모자가 선별진료소에 들르기 앞서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광주 남구보건소는 전날 오후 11시20분쯤 전남대병원으로부터 양림동에 거주하는 A씨(48·여)와 아들 B씨(21)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A·B씨가 1일 오후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받기 앞서 광주양림교회에서 예배를 본 사실을 확인했다.
B씨는 오전 9~10시 예배를 보기 위해 걸어서 이동했고, A씨는 자차로 이동해 오전 10시30분~12시15분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했다.
보건당국은 기저질환이 있는 A씨가 지난달 29일부터 기침 외에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왔다고 진술함에 따라 교회 내 집단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교회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벌였고, 이날 예배에 참석한 신자들을 찾고 있다.
광주시는 전체 교인 500여명 중 200여명이 A·B씨와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A씨가 근무하는 광주우체국에서도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역학조사팀이 폐쇄회로(CC)TV 영상, 카드결제 내역, GPS 등으로 이들의 동선을 확인하고 추가동선을 조사 중이다.
또 함께 살고 있는 A씨 어머니의 검체검사도 의뢰했다.
B씨가 1월31일부터 2월20일까지 유럽여행을 다녀온 만큼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시가 공개한 두사람의 동선은 다음과 같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8시10분쯤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별관 주차장에 주차한 뒤 8시15분쯤 광주우체국 본점으로 이동했다. 같은 날 오후 6시34분쯤 자신의 차로 양림동 마트로양림점에 방문한 뒤 귀가했다.
다음날인 29일엔 종일 집에 머물렀다.
1일 오전 10시15분쯤 학동 위치한 학동우체국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에 들른 후 10시25분쯤 자신의 차로 광주양림교회에 이동해 2시간 가량 예배에 참석했다. 귀가 후 오후 1시쯤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으며 이후 자가에서 격리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들 B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15분쯤 양림동 마트로 양림점에 방문한 뒤 귀가했다.
1일 오전 9시경 걸어서 광주양림교회에 간 뒤 1시간10분 정도 예배를 봤다.
이후 오후 2시쯤 자차로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집에서 격리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