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합시다, 조용!" 취재진에 호통친 이만희
2020.03.02 15:49
수정 : 2020.03.02 15:54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양새롬 기자 = "조용합시다! 조용!"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선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씨(89)가 신천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2일 입을 열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오후 3시10분 경기도 가평 신천지 평화연수원 앞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를 하고 임시로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나온 이 총회장은 비교적 정정한 모습이었다. 가지런한 머리에 안경을 쓴 이 총회장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국민과 정부에게 죄송하다"며 2차례에 걸쳐 큰절했다.
그는 "지난시간 동안 어디에 있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 17일에 (평화연수원) 와서 여기에 있기도 하고 어디 갔다오기도 하고 그랬다"고 답했다. 이 총회장의 이같은 답변에 옆에 앉아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돕던 신천지 측 관계자는 귓속말로 "2월17일에 왔습니다(라고 말하세요)", "움직이지 않고 여기에 있었다고 하세요" 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들의 질문과 신천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합쳐지며 분위기가 과열되자, 이 총회장은 "조용합시다 조용!"이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 성인이다. 조용하지 않고 질서가 없으면 난장판이 되어 안된다"고 설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시간과 장소는 수차례에 걸쳐 변경됐다. 신천지 측은 기자회견에 앞서 "경기도 가평군 보건소로부터 평화의궁전 안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은 전달 받아 장소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