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플립, 내구성·휴대성·활용성 다 잡은 폴더블폰

      2020.03.02 17:18   수정 : 2020.03.02 17:18기사원문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 폰 '갤럭시Z플립'을 1주일간 손에 쥐어봤다. 이 제품의 키워드를 3가지로 요약하자면 내구성, 휴대성, 사용성이다. 3가지 측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웠다.



접은 상태의 갤럭시Z플립은 아담하다. 성인 남성 한 손에 쏙 들어갈 만한 크기다.
디자인은 단출하다. 접은 상태의 앞면 커버는 작은 알림창과 카메라 2개만 있을 뿐이다. 펼치면 9 대 23 비율의 넓은 하면이 나타난다. 접히는 중앙부 화면 양 옆에는 'T'자를 눕힌 형태의 플라스틱 부품이 액정과 경첩(힌지) 사이의 틈을 잘 막고 있다. 어느 쪽에서 살펴봐도 육안으로 빈틈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경첩은 '갤럭시폴드'와 마찬가지로 '하이드어웨이 힌지(Hide away Hinge)'를 적용했다. 접은 상태에선 경첩이 보이지만 펼치면 기기 내부로 들어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전작과 똑같아 보이지만 내구성은 더 보완했다. 경첩 내부에 스위퍼(sweeper)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미세한 나일론 섬유를 촘촘히 박아 외부 먼지 유입을 막아준다. 귀에 대고 플립을 열고 닫으면 사르륵, 사르륵 하고 미세 섬유가 쓸어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펼친 화면을 갤럭시노트8과 비교해봤다. 높이는 비슷하지만 갤럭시Z플립 화면의 폭이 좀 더 얇다. 가로로 놓고 보면 9 대 23 비율이다. 이 비율은 영화 스크린 영상과 똑같다. 유튜브에서 영화 예고편 등을 재생해봤다. 화면 채우기를 선택하면 좌우 끝까지 꽉 차는 영상을 볼 수 있었다. 경첩은 어느 각도에서나 쉽게 고정되기 때문에 완전히 펼친 상태에서 살짝 구부린 상태로 책상에 놓으면 거치대 없이도 영상을 틀고 볼 수 있다.

카메라 기능은 재미있게 쓸수 있다.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도 있지만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셀피를 찍을 때 가장 유용하다. 플립을 닫은 상태에서 측면 지문인식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셀피 모드가 켜진다. 펼쳤을때의 후면카메라가 닫은 상태에서는 덮개에 위치해 있어 셀피를 찍는 카메라로 쓰인다. 이때 카메라 옆 알림창이 기자의 얼굴을 그대로 보여준다. 덮개를 닫은 상태로 액정의 자기 모습을 보며, 후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 알림화면은 펼친 상태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카메라 모드를 커면 화면 우측 상단에 'on·off' 메뉴가 떠있다. 이 메뉴를 'on'으로 설정하면 찍히는 사람이 기기의 알림화면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찍는 사람이 지시하지 않아도 찍히는 사람이 더 자연스럽게 포즈를 잡고 찍을 수 있단 얘기다.

혼자 셀피를 찍을 때는 책상 위에 플립을 내려놓고 찍을 수 있다. 카메라를 켠 상태에서 셀피모드로 바꾼 후, 화면을 110도 가량 적당히 꺾어 책상에 내려놓으면 된다. 카메라가 비추는 화면은 꺾은 액정의 상단 절반부위에, 카메라 주요 조작 메뉴는 화면의 하단 절반부위에 배치돼 직관적으로 쓰기 편하다.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855플러스를 썼다. 저장장치도 256GB로 넉넉하다. 최고 사양은 아니지만 웬만한 고사양 게임은 모두 돌릴 수 있는 수준이다.

가격은 165만원이다.
일반 스마트폰에 비하면 부담이지만 활용도와 재미를 생각한다면 고려해볼 만한 수준이다. 아쉬운 점은 색상이다.
현재 가능한 색상은 미러 퍼플과 미러 블랙 2가지다. 사용자들이 다양한 디자인으로 주문제작할 수 있는 옵션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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