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LCC' 탄생… 제주항공,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인수
2020.03.02 17:58
수정 : 2020.03.02 17:58기사원문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주식의 51.17%인 497만1000주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인수가액은 545억14만7920원으로 지난해 12월 18일 양해각서(MOU) 체결과 동시에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430억여원은 취득예정일자인 4월 29일에 전액 납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당초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과의 SPA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실사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진 탓에 두 차례 미뤄졌고 결국 두달반 만에 인수에 최종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사 과정을 거치며 당초 MOU 체결 당시 외부에 밝혔던 인수가액 695억원보다 150억여원 적은 545억여원에 합의했다.
이번 인수는 항공업계 최초의 동종사업자 간 결합이다. 두 회사는 항공여객운송 사업자로서의 경쟁력과 시너지 향상을 위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를 통해 두 회사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절감,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점유율 바탕의 가격경쟁력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위기 극복과 정상화를 위해 공동경영을 통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항공 이석주 사장은 이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현재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한 항공시장 상황을 고려해 궁극적으로 항공업계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양사 간의 양보를 통해 가격조정을 이뤄냈다"며 "운영효율 극대화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와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도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민간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자구노력의 일환"이라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금융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어 "오늘의 합의를 통해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또한 지금의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