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모집까지… 크라우드펀딩 '한계는 없다'

      2020.03.03 18:07   수정 : 2020.03.03 18:07기사원문
"투자만 했는데, 맥주가 따라오네!"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수제맥주 제조업체 스퀴즈브루어리의 모토다. 이곳은 '춘천 유일 브루어리(맥주공장)', '연복리 6% 상환권 (제공)', '소득공제 (가능)' 등의 문구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고 있다.

3일 크라우드펀딩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소재가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초기에 소공인들의 자금 조달 플랫폼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크라우드펀딩의 마케팅 효과가 입증되면서 많은 기업·소상공인들이 펀딩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두드러지는 현상은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펀딩 참여다. 유튜브에서 150만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채널 '피지컬갤러리'는 최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에너지 음료 '빡포션'을 선보였다. 2주 동안 100만원 모집을 목표로 한 이 펀딩은 2억5000만원 넘게 펀딩에 성공(24749% 달성)해 앵콜 요청도 진행 중이다.

여행 전문 유튜버 '청춘여락'도 웹드라마 '인도행 티켓' 제작 관련 프로젝트를 선보여 목표액 1000만원보다 6배나 많은 6000만원 가까이 펀딩에 성공했다. 이미 와디즈에서는 지난해부터 뮤직 크리에이터 '제니윤'이 와디즈를 통해 공연 펀딩을 선보이기도 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건강, 여행, 음악 등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다양한 분야의 유명 유튜버들이 선보인 프로젝트가 구독자 기반의 팬덤과 맞물려 크라우드펀딩에서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뉴미디어 분야의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들이 와디즈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펀딩 시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첫 관광상품 융합 항공사(TCC) 플라이강원도 최근 크라우디에서 10억원을 목표로 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청약에 성공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항공과 관광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 모델인 TCC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관심 확산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산업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암호화폐 플랫 '체인파트너스'도 오는 4월부터 크라우디에서 펀딩을 진행한다. 블록체인 사업을 접고 새롭게 시작할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장외거래(OTC) 서비스', 암호화폐 환전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미국에서 암호화폐 취급을 신고하고 비은행 자금사업자 지위를 획득한 체인파트너스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미국 은행 계좌로 달러로 거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회사는 개인과 장외거래(OTC)를 연계한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인 체인저아이오(Chainger.io) 플랫폼을 적극 알리고 있다.


체인파트너스 표철민 대표는 "이번 크라우드펀딩의 목적은 단순한 자금조달이 아닌 크립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믿는 사람들을 주주로 모집, 체인파트너스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지지해줄 팬덤 확보에 있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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