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불평등 여전… 유리천장 깰 방안 찾겠다"
2020.03.03 18:21
수정 : 2020.03.03 18:21기사원문
성 평등 지수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영휘 인하대 의대 간호학과 교수(사진)가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전문직여성 한국연맹(BPW) 27대 회장에 취임했다.
BPW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1급 자문단체로 여성의 사회적 차별 철폐와 권리 신장을 위해 1930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창설됐다.
이 회장은 "세계경제포럼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세계 성 격차 지수(GGI)'에서 한국은 7단계나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153개국 중 108위에 머물렀다"면서 "부문별로 보면 경제활동 참여·기회가 127위로, 이 부문의 하위 항목인 고위임원과 관리직 비율이 142위로 최하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성 격차 지수에서 임금 평등성도 119위에 그쳤다며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부족하다"며 "추정 소득도 남성은 5만2100달러이지만 여성은 2만4800달러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올해 BPW 한국연맹의 중점사업은 여성임원 비율 증가다. 유엔이 제창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 교육의 질 향상, 성 평등,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이행수단과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 회장은 "폭넓고 수준 높은 교육 보장과 평생학습 기회를 바탕으로 여성이 쉽게 취업할 수 있고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기업 내 여성임원 비중을 높이는 데 어떤 장애요인이 작용하고 있는지 원인 분석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BPW 한국연맹은 올해 7월 여성주간에는 실질적인 전략 수립과 해결책 마련을 위해 ㈔커리어컨설턴트협회와 함께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양성평등이 남성과 여성이 무엇이든 똑같이 n분의 1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출산 등 신체적 특징에 대해 남성이 이해하고 서로가 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상 살아가는 일을 100이라고 했을 때 남성들이 이전엔 100을 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여성이 50 정도 보태어 나누는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선배 전문직 여성들이 각자의 능력으로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해 직장여성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기계발과 진로지도 강연 사업에 힘을 쏟아왔다"며 "이제는 조직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단결력을 발휘해 우리나라의 성 평등 지수를 경제적 위상만큼 올려놓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노인간호학회 회장, 대한간호협회 인천시 간호사회 부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치매관리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간호정우회 감사, 인천복지재단 이사, 인천시 일자리창출위원회 위원 등을 맡으면서 양성평등에 힘쓰고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