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스운용-KB증권 ‘800억 손실’ 니케이225옵션 반대매매 니탓네탓 공방

      2020.03.03 19:26   수정 : 2020.03.03 19: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위너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이던 니케이225 옵션 상품에 대해 KB증권이 반대매매에 나서면서 고객과 운용사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손실 규모가 무려 800억이 넘는 옵션 사고 건에 대해 양 사는 치열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위너스자산운용은 KB증권을 통해 일임, 펀드 두 가지 형태로 니케이225 옵션을 거래하고 있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28일 야간거래에서 위너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이던 니케이225 옵션의 반대매매를 진행했다. 이날 니케이지수는 3.67%가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위너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이던 15000 풋옵션 종가는 26일 1.00에서 27일 2.00으로 올랐고 28일에는 42.00이 됐다.

위너스운용측은 “KB증권은 이날 오후 5시 53분쯤 당 사에게 마진콜(선물가격 변화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이 발생한 계좌가 없으며, 반대매매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KB증권이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이후 KB증권이 30분만에 입장을 바꿨다. KB증권은 오후 6시 27분쯤 '합산위험도' 지표가 80을 웃돌 경우 반대매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때는 당사가 이미 계좌 추가 납입이 불가해 반대매매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KB증권과 위너스자산운용은 협의를 통해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었다. 문제는 미국 증시의 급락이었다. 이후 오후 11시 미국 시장 개장 약 1시간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3%가량 하락하자 KB증권은 반대매매에 나섰다.

야간시장 특성상 닛케이 옵션 거래량과 호가 잔량이 적은 상황 속에서 KB증권이 반대매매를 실행하자 옵션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도 포지션으로 옵션을 보유하고 있던 다른 계좌들도 줄줄이 손실 폭이 커지며 반대매매를 유도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통상 야간시장은 정규시장 대비 거래량이 5분의 1에 불과하다.

이에 위너스자산운용은 KB증권이 야간 장에 무리한 반대매매를 단행해 손실을 입게 됐다며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위너스측 고위 관계자는 “통상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할 수 있지만, 반드시 실행해야 될 의무는 없다.
고객이 상환할 수 있거나 고객으로 하여금, 매매를 맡기는 경우도 많다”며 “이번 건은 반대매매 20% 규정 적용을 너무 강제적으로 적용, 관련 충격에 대해 KB증권측의 이익만 추구하다가 여타 계좌까지 반대매매까지 이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상 고객 선관의 의무를 감안치 않고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손실을 보게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예측 불가능한 파생상품 시장에서 무한대의 손실위험을 가진 옵션 포지션을 가진 상태에서 회사의 마진콜 경고를 수차례 접수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에서 -10% 손절매 규정(위너스의 상품제안서)을 위반하면서 책임을 당사로 전가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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