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따뜻했던 지난 겨울…'기후변화 때문'
2020.03.04 10:00
수정 : 2020.03.04 10:00기사원문
지난 겨울은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겨울로 기록됐다.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본격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3.1℃의 평균기온을 기록했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비가 많이 내렸고 눈은 가장 적게 내렸다.
기상청은 4일 이같은 내용의 2019년 겨울철 기상특성을 발표했다.
지난 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3.1℃를 기록했다.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마련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기온뿐만이 아니다. 최고기온(8.3℃)과 최저기온(영하 1.4℃)도 역대 가장 높았다.
영하 12℃ 이하인 한파일수도 가장 적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속에서 이례적으로 가장 따뜻했던 겨울로 기록됐다"며 "12월과 2월에 추위가 있었지만 짧았다. 1월은 따뜻한 남풍의 잦은 유입으로 전국에 고온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베리아 지역으로 유입된 따뜻한 남서풍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통상 시베리아 지역의 차고 건조한 고기압이 한반도에 한파를 몰고 온다. 하지만 지난 겨울에는 고온의 남서풍이 영향을 미쳐 시베리아 지역 온도가 평년보다 3℃ 높아져 한반도로 불어오는 찬 북서풍이 약해진 것이다.
북극의 '극 소용돌이'가 강해진 것도 한몫했다. 극 소용돌이는 겨울철 북극 지역에 중심에서 발달하는 저기압 덩어리다. 차가운 북극 공기를 머금는 역할을 한다. 이 저기압 세력이 강해져 제트기류가 극 가까이 형성됨에 따라 북극의 찬 공기를 가뒀다.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한 이유다.
찬 공기 세력들이 약해진 반면 남쪽의 따뜻한 공기는 세를 불렸다. 아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았다.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 세력이 유지돼 고온의 남풍기류가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한편 강수량은 168.1㎜를 기록해 1973년 이후 세번째로 많았다. 반면 기온이 높아 눈보다는 비가 주로 내렸다. 적설량은 5.3㎝를 기록, 역대 가장 적은 눈이 내렸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