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버티는 자영업자들..도소매·숙박 대출 증가율 역대최대
2020.03.04 17:54
수정 : 2020.03.04 17:59기사원문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4·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전체 산업대출은 전분기 대비 24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3·4분기(24조3000억원)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서비스업 대출이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대출은 전분기 대비 22조7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6조7000억원 늘면서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13.3%)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소매업 대출은 14.2%의 증가율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대형 소매점 대출과 신설 법인수 증가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면서 "해당 업종에 대형 소매점, 호텔 등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꼭 자영업자 대출만 늘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통계에 따르면 신설법인수는 지난해 3·4분기 6172개에서 4·4분기 6738개로 증가했다.
제조업 대출은 1000억원 증가에 그치며 2016년 4·4분기(-9조30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게 늘었다. 다만 시설자금 대출은 1조2000억원 증가해 전분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편 전체 산업별 대출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더 많이 늘었다. 지난해 4·4분기 12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분기(12조5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8.3%로 역대 최고치였다. 예금은행 대출은 11조8000억원 늘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