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임대·소독·소비운동” …전주정신
2020.03.04 18:54
수정 : 2020.03.04 18: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상생실헌이 전주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4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발(發) ‘착한 임대운동’ △범시민 운동인 ‘착한 소독운동’ △힘겨운 소상공인에게 힘을 불어넣는 ‘착한 소비운동’ 등이다.
3대 운동은 전주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는 공동체정신이 발현된 것들이다.
전주시가 ‘시민들의 최후의 보루’라는 강한 신념으로 도시 전역에 걸친 방역소독 등 강력한 선제 대응에 나서자 시민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팔소매를 걷고 동참하고 있다.
■‘함께’ 극복하겠다는 상생정신
위기상황을 ‘함께’ 극복하겠다는 상생정신이 발현된 사례는 ‘착한 건물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속에 힘겨워하는 임차인들의 고통을 분담하기로 한 착한 임대운동을 꼽을 수 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운동은 2월말 기준 전주지역 전통시장과 대학로, 구도심 등 전주 주요 상권 건물주 78명이 동참해 135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해주고 있다.
이후 전주 곳곳에서 건물주 40여명(170여개 점포)이 착한 임대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추가 의사를 밝혀왔다.
전주시는 이들 착한 임대인(건물주)의 재산세 감면을 제도적으로 지원해 줄 계획이다.
또 공공기관 소유 건물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한편, 상하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을 감면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독의 날 ‘시민앞장서’
착한시민들은 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과 함께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방역 소독에도 폭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주 한 차례 실시되는 ‘전주시 일제 소독의 날’과 앞서 운영된 소독주간은 이러한 시민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민들과 통장, 자생단체, 자율방제단,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자원봉사자 등은 4일 첫 번째 ‘전주시 일제 소독의 날’을 맞아 집과 가게, 동네, 집 앞 골목길, 공동체 공간 등을 소독했다.
주요도로와 공원, 전주역,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체육시설, 버스, 택시 등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소는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 시설 관계자, 자원봉사자들이 책임졌다.
■따뜻한 기부, ‘공동체 정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주 3대 운동은 갈수록 붕괴돼가는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나아가 이웃들의 공동체정신도 일깨우고 있다.
전주지역 곳곳에서는 어려움 속에서도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하는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 35개 동에는 주변의 저소득 소외계층이 코로나19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마스크를 기부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또 한일섬유·명성어패럴·예전실업·예스더실업·동진실업·대연재단 등 전주지역 6개 섬유제조업체도 홀로 거주하시는 어르신과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족 등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마스크 3만장을 전달했다.
■시민 십시일반...함께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웃들을 위해 소액이지만 성금을 기탁한 익명의 기부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한 남성이 전주시청을 찾아와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19만5,060원이 든 돼지저금통 3개를 전달했다.
전주지역 의료기관과 의료인들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감염병 분야 권위자인 권근상 교수(전북대학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 이주영 교수(전북대학병원 호흡기전문질환센터 예방관리센터장), 황정환 교수(전북대병원 감염분과) 등 3인은 전주시 보건의료자문관을 맡아 시민들의 감염병 예방과 확산을 막기 위한 전문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돕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우리가 전주사람이라는 자부심은 거대한 건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전주다움’ 그 공동체성으로부터 나온다”면서 “전주는 이미 공동체성이 발현되기 시작했고 그 힘으로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