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늘길도 막았다...'이스타항공 매각'
2020.03.05 08:29
수정 : 2020.03.05 08: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전북에 연고를 둔 거점항공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매각되었다.
전북연고 기업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더니 이스타 항공마저 제주항공으로 545억원에 팔렸다.
제주항공은 3월2일 이사회를 열고 이스타항공 모회사 이스타홀딩스 지분 51.17%를 545억원에 매입키로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총 545억원이다. 지난해 12월 인수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때 합의했던 인수 금액 695억원보다 150억원 낮다. 제주항공은 4월29일에 전액 납입한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이 낮아진 것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된 것을 반영해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경영 적자는 코로나 19를 넘지 못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08년 전북 군산시 옥서면에 본사를 두고 경영 활동했다.
같은 해 8월 항공운송사업면허 취득해 본격적인 항공 사업을 펼쳤다.
2009년 1월에는 국내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을 획득(AOC)해 김포-제주 운항을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 ‘국제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을 받아 인천-쿠칭(말레이시아)으로 첫 국제선 운항을 했다.
2011년 7월에는 저비용 항공사 최초 인천-도쿄(나리타) 정기편 취항을 시작으로 2015년 10월김포-평양(순안) 남북노동자 축구대회 방북 특별기를 운항 하는 등 전북 연고로 힘찬 날개 짓을 했다.
그러던 이스타항공은 2019년 인천-오키나와, 인천-삿포로, 인천-가고시마 등 일본 6개 노선을 감축했다.
인천·부산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운항도 중단하는 등 노선이 점점 줄어들었다.
지난해 우리 국민들의 일본 불매(노재팬)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운항이 줄고 경영하락으로 이어졌다.
22대 비행기가 있던 이스타항공은 운항노선이 계속 줄었다.
동남아, 일본, 중국노선이 축소되는 등 다각적 요인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2019년 9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전 직원 대상으로 15일부터 최대 3개월까지 쉴 수 있는 무급 휴직을 상시 진행 중이다.
이스타 항공은 어려워진 경영으로 같은해 12월 제주항공과 공동경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광수 전북도 공항하천과장은 “항공 사업이 활발했던 지난 2017년-2018년에 지역인재 20%를 선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은 계속 건의할 생각이다”며 “제주공항으로 넘어갔지만 본 협약이 체결되면 내용을 파악해 제주항공에 요구할 내용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이스타항공에 군산공항 이용료인 이·착륙 비용을 연간 1억7,700만원 지원했다. 대한항공이 3분1이고, 이스타항공이 3분2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군측에 지급했다.
김포-제주 노선을 군산-제주노선으로 가져와 그 차익 1억원도 보전해준다.
전북도 ·군산시 매칭 사업으로 두 지자체가 지원하는 금액은 연간 5억4,400만원이다.
한편 지난해 말 국내선 기준 이스타항공 탑승객은 30만6,000여명으로 나타났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