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당한 홍준표 "황교안 견제와 김형오의 사악한 속임수…곧 나다운 행동"

      2020.03.06 07:12   수정 : 2020.03.06 09:55기사원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공천에서 탈락하는 설마설마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 강행의지를, 홍 전 대표는 곧 모종의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골치아픈 상대가 사라졌다'며 회심의 미소를,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전쟁터를 누볐던 백전노장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 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백전노장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말한다. 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보수진영의 대표적 싸움꾼으로 유명한 홍 전 대표가 지난 5일 밤 발표된 경남 양선을 공천에서 경선조차 해보지 못하고 탈락했다.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한 홍준표 "황교안 견제와 김형오 속임수, 야비한 정치…곧 나다운 결정"

이른바 토사구팽((兎死狗烹·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 마음껏 이용한 뒤 버림)신세가 된 홍 전 대표는 5일밤과 6일 새벽에 걸쳐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페이스북을 통해 "참 야비한 정치를 한다"고 통합당 핵심을 겨냥했다.

그는 자신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속았다고 장탄식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일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직접 전화를 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추가 공모에 응하도록 설득을 하면 컷오프하지 않고 함께 경선을 하겠다'고 말해 그렇게 했는데 허허 참!"이라며 경선기회조차 주지 않은 김 위원장을 원망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측의 견제와 김형오 공관위원장등의 사악한 속임수에 속아 낙천됐다"며 "참 야비한 정치를 한다"고 씁쓸해했다.

"무엇이 홍준표 다운 행동인지 며칠 숙고한 뒤 결정하겠다"며 결심을 위해 머리를 정리 중이라는 홍 전 대표는 "이젠 사람이 무섭네요"라고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는 듯 통탄했다.

◇ 거물 홍준표와 맞대결 준비 김두관 "권력무상 정치비정…대권 경쟁자 제거하려는 황교안의 음모"

민주당의 21대 총선 경남지역 승리를 위해 양산을에 투입된 친노친문 핵심 김두관 의원은 그동안 보수진영 대표인사인 거물 홍준표 전 대표와 맞대결을 예상하고 긴장감속에 준비, 또 준비를 해 왔다.
김 의원은 홍 전 대표 탈락 소식에 "권력무상, 정치가 비정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시간이다"며 "홍준표 후보님 고생하셨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 의원은 홍 전 대표 탈락을 상상도 못했다면서 "꼭 한 번 한판승부를, 국가의 명운을 걸고 양산대결을 하고 싶었다"며 "가는 길도 지향하는 바도 달랐고 화가 나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홍 전 대표는 좋은 경쟁 상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자를 키우지 않으려고 파놓은 대권후보의 함정과 음모가 난무했던 것 같다"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홍 전 대표를 자신의 대권가도를 가로막을 장애물로 판단, 미리 정리한 것으로 해석, 통합당과 황 대표를 슬쩍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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