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충격받은 이국종, 알고보니 아주대병원서..

      2020.03.06 08:30   수정 : 2020.03.06 10:31기사원문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에 닥터헬기가 착륙해 있다. 이날 닥터헬기는 한 달여 만에 운항을 재개했으며 아주대병원 측은 인력 문제를 해결하고 닥터헬기도 차질없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20.2.2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유재규 기자 =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의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환자’ 등 수송을 위한 경기도 닥터헬기 운영이 무산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이 당초 계획과 달리 5일 경기도와 가진 회의에서 감염위험을 이유로 대구경북지역으로의 닥터헬기 운영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국종 아주대 병원 교수는 지난달 29일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환자 등 의료지원요청을 받고 흔쾌히 경기도 닥터헬기 탑승을 결심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아주대는 이국종 닥터헬기 대구지원을 큰 틀에서 합의하고 실무 협의에 들어갔다.

아주대 병원측은 지난 5일 오후 경기도와 가진 실무협의에서 감염위험 등을 이유로 의료진의 닥터헬기 탑승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아주대병원측은 협상 테이블에서의 협조적인 모습과 달리 이국종 교수의 요청으로 대구의료지원을 준비하던 외상센터 담당 간호과장에 대한 전보 발령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국종 교수는 이와 관련해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닥터헬기 대구 의료지원이 불투명해졌다.

도 관계자는 “아주대병원 책임자가 대구경북은 감염위험이 있어 안 된다며 닥터헬기 운영을 사실상 못하겠는 취지의 의사를 전해왔다”며 “아주대병원은 이국종 후임 정경원 외상센터장도 닥터헬기 대구지원을 반대해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이국종 교수가 있을 때는 센터장 의견을 무시하던 아주대병원이 ‘정 센터장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불가 의사를 표명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초까지 협조적이었던 태도가 급변한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아주대병원측의 입장변화로 대구경북지역의 응급 및 외상의료체계 지원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도는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한 만큼 아주대병원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닥터헬기 운영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닥터헬기는 지난해 10월31일 독도 인근에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가 추락하면서 2달간 점검을 받은 끝에 '이상없다'는 판정을 받고 지난달 29일 운항재개 결정을 받았다.


이후 닥터헬기는 지난 2일 새벽 4시 의료진이 탑승한 가운데 평택에서 응급구조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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