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봄나들이도 없앴다..자영업자 고통 가중

      2020.03.06 13:33   수정 : 2020.03.06 13: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대한민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봄 기운이 찾아드는 3월과 4월에도 '코로나 한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3월 중순부터 예정돼 있던 전국의 봄 축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잇따라 취소되고 있어서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봄 대목'이라고도 불리는 봄 축제 시즌이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으면서 자영업자들의 염려도 커지고 있다.

■따뜻한 봄날? 코로나로 '꽁꽁'
6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매년 전국 각지에서 열리던 봄 축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 혹은 연기될 전망이다.


경남 창원시는 대한민국의 대표 벚꽃축제 중 하나인 '진해 군항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매년 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진해 군항제는 1963년 이후 매년 개최됐지만 코로나19의 매서운 확산세를 피하진 못했다.

진해 군항제 외에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벚꽃축제, 전남 보성 벚꽃축제 등 전국 각지의 봄 축제들이 취소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수도권의 대표적 봄 축제인 여의도 봄꽃축제 역시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최될 지 미지수다.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 영등포구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피며 축제 진행 여부를 두고 다방면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여의도 봄꽃축제의 경우 다음달 7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또' 한숨
곳곳에서 예정된 봄 축제가 취소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대목'이라 볼 수 있는 축제들이 취소되면서 불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온 나라가 힘들어하는 상황에 너무 우는 소리 내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며 "2월과 3월,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 봄 나들이 시즌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지자체의 고민도 이어지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봄 축제 취소 여부를 논의하면서 지역 경제 침체에 대해서도 함께 걱정했다"면서도 "행사가 취소되면서 방문객들의 수가 대폭 줄겠지만, 지역 상인들과 함께 지금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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