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권거래소, 4월부터 핀테크 육성 위해 입회 요건 대폭 완화

      2020.03.08 15:58   수정 : 2020.03.08 15:58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다음달부터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기업의 자격 요건이 대폭 완화된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소액투자 등 인공지능(AI)·핀테크에 강점이 있는 핀테크 금융기업들을 대거 키우기 위한 방편이다. 기존 대면 중심의 대형 증권사들의 고객층이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 이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증권사간 통폐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작용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는 이달 중순께 현재 1억엔인 거래소 입회비를 1000만엔으로 대폭 인하하고, 3분기 연속 해당 기업이 흑자를 내야 한다는 규정을 손질하는 내용을 발표한다. 시행 시점은 이르면 다음달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금까지 일본의 핀테크 기업들은 자격을 갖춘 기존 증권사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했다. 아직 충분한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핀테크 기업들에게 증권소 입회 문턱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자격 요건이 완화되면, 핀테크 금융기업들은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도 직접 도쿄증권거래소를 통해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자연히 고객의 매매 수수료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일본의 핀테크 기업들은 스마트폰으로 소액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개시했다. 일본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기존 투자자의 절반 이상은 60대 이상이다.
이로 인해 젊은 투자자가 유입되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만 활개를 치게 되는, 주식시장 '공동화'에 대한 우려 역시 크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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