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글로벌 정책공조 기대감 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율이 관건
2020.03.08 16:55
수정 : 2020.03.08 21:13기사원문
8일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030~2140으로 제시했다. 각국 정책 공조와 한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율 감소 전망은 상승요인이지만 단기 자금시장 경색, 미온적 한국 통화·재정 정책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신규 확진자수 감소세 예상"
이번주에도 시장의 관심은 코로나19 사태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율이 분수령"이라며 "추가 대형 확진 요인이 없을 경우 신규 확진자수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슈로 하락폭이 큰 미국 및 한국의 주요 종목(아마존, 구글, 삼성전자, 네이버 등)에서 얻을 수 있는 함의는 생산 차질보다는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2월 한국 수출에서 보듯 서버 및 데이터센터 투자의 회복은 지속중"으로 판단했다.
가파른 매도세는 진정됐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바닥은 지나왔다"며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본격적으로 들어올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일간 감염자 증가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 일간 감염자 증가율은 9%로, 가파른 증가세는 꺾였다"며 "아직 외국계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가파른 매도는 다소 진정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등과 조정을 거듭하는 지그재그형 상승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사스 사태 때도 확산이 진정된 5월 말 이후에야 주가가 별다른 조정을 받지 않고 꾸준히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시장의 이목이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주 외국인 현선물 수급변수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코스피200 지수선물 20일 누적 순매매 추이는 지난달 24일경 하방 임계구간 통과 이후 본격 반등전환했다"면서도 "그러나 글로벌 정책공조 기대에도 불구 신흥시장(EM) 매크로 및 실적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가시질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흥시장 이익 안정성 및 가시성 회복이 전제되기 전까진 글로벌 투자가의 정중동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개연성이 크다는 의미"라며 "결자해지 측면에서 4월 양회까지의 중국의 고강도 정책믹스(적극적 통화완화, 확장적 재정투자, 선택적 소비부양)의 조기화가 상황변화의 트리거로 기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개선전망 종목 '눈길'
증권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하나금융투자는 NHN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추천했다. NHN의 경우,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페이코' 등 핀테크 비즈니스의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미국에서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가 출시 2개월 만에 점유율 12~1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추천 사유다. 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에서 '램시마sc'를 2월에 출시, 1·4분기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