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생활안전, 코로나 수혜 '톡톡'
2020.03.08 18:13
수정 : 2020.03.08 18:13기사원문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생활안전은 방독면과 방진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마스크 브랜드 '필슨(FILTSON)'을 갖고 있다.
SG생활안전은 다른 CJ 계열사인 씨앤아이(C&I)레저산업레저산업이 지난 2015년 100%의 지분을 확보했다. C&I레저산업의 지분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 51%, 딸 경후씨와 사위 정종환씨도 39%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잔여지분도 친인척의 몫이다.
C&I레저산업은 과거 CJ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수혜를 본 계열사였다. 자산관리와 부동산컨설팅이 연결고리였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127억원) 가운데 99%가 국내외 계열사 거래였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날에 C&I레저산업은 자산관리 및 부동산컨설팅 사업을 계열사 CJ건설에 팔았다. 이를 통해 들어온 130억원이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밑천으로 쓰였다. SG생활안전을 타깃으로 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부동산관리에서 생활안전제품로 바꿨다. 결과적으로 C&I레저산업은 총수 사익 편취 규제에서 자유로워졌고,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성공한 셈이다.
C&I레저산업은 지난해 말 대우건설과 아이마켓코리아, 사모펀드 제이앤스타게이트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100억원을 확보했다. 이들이 확보한 지분은 25%(15만2000주)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우건설이 20억원(5%), 아이마켓코리아가 30억원(7.5%), 제이앤스타게이트가 50억원(12.5%)을 각각 투자했다.
당시 주당 발행가액 기준으로 추산한 SG생활안전의 기업가치는 480억원 수준이다. C&I레저산업이 2015년 인수할 때보다 약 4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이 확대될 경우 기업가치는 지난해보다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SG생활안전은 필터 및 여과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코로나 19 사태로 바이러스 예방용 마스크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올해 큰 폭의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이외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SG생활안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돈·미세먼지 제거기술, 공기정화에 특화된 방호시설 시스템 내 설비기술 등에서도 기술력이 뛰어나 기존 건설업과의 접점도 많다는 것이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SG생활안전과의 전략적 사업제휴를 위해 지난달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