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78세 환자 1명 코로나19 확진.. 병동 일부 폐쇄
2020.03.08 20:45
수정 : 2020.03.08 20:45기사원문
서울백병원은 입원 중이던 78세 여자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돼 외래 및 응급실 등 병동 일부를 폐쇄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환자는 구토, 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으로 지난 3일부터 이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이날 오전 7시 코로나19로 확진돼 음압병실에 격리 입원해 있다가 오후에 다른 국가지정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서울백병원은 환자의 입·퇴원 금지, 전 직원 이동금지, 병원 입구 방문객 차단 등을 하고 있다.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이 환자는 대구에 머물다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딸의 집으로 올라왔다. 이달 3일 모 병원에 예약했으나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진료를 못 받았다. 이후 환자와 보호자는 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로 방문했다.
서울백병원은 지난 3일 환자가 처음 방문했을 때를 비롯해 입원기간 동안에도 여러 차례 대구 방문 사실을 확인했으나 환자가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 환자는 딸 주소지를 거주지로 밝히고 입원했다.
병실에서도 여러 차례 대구 이야기를 하는 데다 지난 6일 청진에서 이상 징후가 보여 의료진이 X선 촬영과 흉부 CT를 시행한 뒤 7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벌인 결과 결국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
환자는 확진 판정을 듣고서야 의료진에 실제 거주지는 대구라고 밝혔다. 대구에서 다닌 교회의 부목사 확진 사실도 털어놨다.
서울백병원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과 함께 진료기록과 CCTV를 확인해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외래 및 응급실, 일부 병동 등은 폐쇄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직원은 즉시 격리 중이다. 재원 환자에 대해 전원 검사를 하고 병상 재배치와 소독을 시행했다.
오상훈 서울백병원 원장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입원환자와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확진자와 조금이라도 접촉한 것으로 의심이 되는 모든 환자와 의료진들의 검체를 채취해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