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교도소에서 면회 금지에 폭동, 최소 3명 사망

      2020.03.09 14:40   수정 : 2020.03.09 1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한국을 넘어 세계 2위가 된 이탈리아의 교도소에서 면회 금지에 반발하는 폭동이 벌어져 최소 3명이 숨졌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남부 포지오레알레, 북부 모데나, 중부 프로시노네 및 알렉산드리아의 4개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특히 모데나 교도소에서는 폭동으로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AFP통신에 의하면 모데나 교도소의 폭동 당시 약 80명의 재소자들이 마당으로 탈출했고 이들은 다른 시설로 옮겨졌다. 이탈리아 교도관 노동조합 세페의 지오반니 바티스타 두란테 사무총장은 "남아있는 재소자들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으며 불법 무기를 소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인권단체 안티고네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미 교도소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며 "감옥 내 긴장이 커지면 비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티고네는 "재소자들의 권리 보장과 더불어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을 막고 추가 사망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에서는 8일까지 737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 수가 가장 많다. 사망자는 모두 366명이다

이번 사태는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교도소의 면회를 금지했기 때문에 벌어졌다. 교도소는 밀폐시설이라는 특성상 감염이 시작되면 금방 퍼진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에서는 진원지인 후베이성 뿐만 아니라 산둥성과 저장성에서도 교도소 감염이 확인됐으며 후베이성의 경우 지닌달 교도소 3곳에서 300명이 넘는 재소자가 감염되어 관련 교도소장 등이 문책당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도 이달 3일 발표에서 교도소 감염을 막기 위해 수감자 5만4000여명을 임시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석방 대상은 음성 판정을 받은 죄수들이며 장기 복역수 및 사회에 위험한 죄수들은 석방 대상에서 빠졌다.
이란에서는 8일까지 656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94명이 사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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