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는 왜 모여 살았고 파악 늦었나…'한마음' 여전한 궁금증
2020.03.09 15:28
수정 : 2020.03.09 17:58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으로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 조치된 지 닷새가 흘렀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궁금증들이 남아 있다.
한마음아파트는 대구시가 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임대아파트다.
가장 큰 의문은 대구시에서 관리하는 임대아파트에서 어떻게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게 됐는지 여부다. 아파트 입주자의 66%가 신천지 교인이라는 점에서, 입주 과정에 담당 공무원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거론된다.
신현욱 구리 이단상담소 목사는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임대아파트라는 점에서 입주심사 담당자가 신천지 신도는 아닌지, 또는 자격심사에 불법은 없었는지 살펴봐야 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 중 일부가 한마음아파트에 입주한 뒤, 다른 교인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신천지 교인들이 모이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85년에 지어진 낡은 아파트로 평소 입주를 희망하는 이도 적었던 만큼, 무리 없이 대규모로 입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교인중 누군가가 값싼 아파트에 들어갔고,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서 들어가지 않았나하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개입 의혹에 대해선 "그 과정에서 대구시 공무원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방역조치가 끝난 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많은 공무원이 불철주야 고생하고 있다. 이분들에겐 기 빠지는 일이다. 인내를 부탁한다"고 말하며 의혹 제기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시가 한마음아파트에 대해 늑장 대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달 19일에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한 아파트에서만 46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지만, 대구시는 지난 4일에서야 역학조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에 권 시장은 "(첫 확진자 발생 시는) 이미 하루 발생 환자가 100명을 넘어설 때로, 환자와 관련해서 병원 관련자인지 학교 관련자인지 이런 부분에 집중할 때였다"며 "(당시에는) 아파트 거주시설에 확진환자가 나오는 걸 주목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고 해명했다.
한마음아파트에 대한 코호트 격리 조치가 이달 4일에 내려졌는데 사흘이 지난 7일에서야 언론에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종합해서 브리핑할 수 있는 시점이 7일이었다"며 "병원 상황 등 역학조사를 바탕에 한 부분은 그동안 브리핑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신천지 측은 한마음아파트에 대해 "가격이 저렴하고 위치상 본 교회와 가까워 도보도 가능하기에 성도 개개인들이 자유의사로 거주하는 것"이라며 "(신천지) 대구교회의 거주 시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