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국은 진정세...세계는 들불처럼 확산

      2020.03.09 15:58   수정 : 2020.03.09 15:58기사원문

【베이징 서울=정지우 특파원 윤재준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본토에서 이틀째 신규 확진가 40명대에 머물며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 중남미 등 전 세계에서 감염 기세가 들불처럼 번져 대유행(팬데믹) 우려를 키우고 있다.

■中이틀째 신규 확진자 40명애...경제활동 '시동'
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전날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는 40명, 사망자는 22명이 각각 늘었다.

이로써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50명 이하를 유지했다. 사망자는 사흘 동안 20명대 수준을 이어갔다. 누적 확진자는 8만735명, 사망자는 3119명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는 1만9016명이며 이 가운데 중증은 5111명이다. 완치 퇴원자는 이날 1535명이 추가되면서 5만8600명으로 기록됐다.
누적 밀접접촉자는 67만4760명, 의학적 관찰자는 2만146명이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에선 169명이 감염됐다. 홍콩 114명(사망 3명), 대만 45명(1명)이다. 마카오는 10명이 감염된 이후 10명 모두 퇴원했다. 따라서 현재 감염자는 없는 셈이다.

이처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경제활동도 속속 ‘기동’을 걸고 있다. 중국내에서 확진자와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집중된 후베이성 우한의 자동차 기업들이 오는 11일 일제히 가동을 다시 시작한다. 중국 완성차의 10%가량을 생산하고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는 수백 개의 부품 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중국의 디트로이트’로 불린다. 우한은 그동안 사실상 모든 공장을 폐쇄해 한국 등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은 생산에 차질을 빚어왔다.

또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재개장을 위한 첫 단계로 이날 상하이 디즈니랜드 리조트 시설의 일부 영업을 재개키로 했다. 전면적인 영업 중단 이후 44일 만이다.

중국은 자국 내 급한 불이 꺼지면서 이란에 이어 이라크에서 코로나19 대응 의료 지원팀을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과 일본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국가엔 소독제와 마스크 등 지원 장비를 보내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는 2000만달러(약 240억원)를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넘쳐나는 환자들을 받기 위해 만들었던 우한시 16개 임시병원 중 11개는 병원 업무를 중단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외교 소식통은 “중국 보건당국이 10일 다른 나라 주재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 경험 공유 발표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미국, 인도 등 연일 증가세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새 133명이 추가되고 전 세계 확진자가 10만5000명이 넘는 등 다른 국가에선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미국도 신규 감염자가 새로운 지역에서도 나타나자, 상황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에 따르면 누적 사망자가 366명으로 증가했으며 확진자도 7375명으로 25% 늘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발원지인 중국 다음이다.

영국 BBC는 밀라노를 포함해 인구 1000만명인 롬바르디주에서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서 치료를 받는 등 감당하기 힘든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롬바르디 지역과 14개주에서 주민 1600만명에게 격리를 위해 여행을 제한하는 강력한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대상자로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시행하는 방식을 따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수치의 차이만 있을 뿐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프랑스 1126명, 독일 902명, 스페인 613명, 스위스 337명, 영국 273명, 네덜란드 265명, 벨기에 200명 등이 감염됐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결국 일상생활과 관련한 대비에 착수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러지감염병연구소소장 등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주말동안 방송 출연해 여행이나 행사 참석을 줄이는 등 위험이 높은 행동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

미국은 오리건과 워싱턴, 뉴욕, 플로리다, 유타, 인디애나, 메릴랜드, 캘리포니아, 켄터키 등 비상사태 선포한 주를 9개로 늘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더 많은 사람들이 진단을 받고 있어 앞으로 미국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남미 역시 확진자가 7000명에 육박했으며 인도도 40명까지 늘었다. 방글라데시에선 첫 감염자가 나왔다.
남극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심각하게 노출된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경고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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