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개학연기·휴원.. 완구업계 반사이익
2020.03.11 14:51
수정 : 2020.03.11 18: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바깥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 코로나19 때문에 완구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개학 연기와 휴원, 자녀 양육을 위한 가족 돌봄휴가로 집안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완구 구매가 늘어난 것이다.
11일 완구업체 손오공에 따르면 포켓몬스터, 미니언즈 등 캐릭터 블럭완구의 올해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완구 매출 전년대비 336% 상승"
이런 분위기는 유통채널에서 빠르게 느껴진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롯데마트의 완구매장 토이저러스의 온라인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특히 ‘닌텐도 스위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게임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전례없는 인기를 얻고 있다"며 "게임기 관련 상품은 재고를 확보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롯데e커머스가 운영하는 롯데닷컴에서도 미끄럼틀이나 트램폴린, 주방놀이와 같은 실내 대형완구 매출이 전년 대비 30%, 보드게임과 같은 놀이 완구는 27% 증가했다.
신세계 온라인몰 쓱닷컴도 같은 기간 학습·교육 완구 매출이 83.5% 증가했다.
티몬에서의 보드게임 2월 매출도 전월 대비 57% 늘었다. 블록·퍼즐류(40%)와 장난감류(50%)도 매출이 증가했다. 위메프에서도 장난감 매출이 67.6%, 완구 매출이 46.9% 늘었다. 1월에 완구류 최대 성수기인 설이 끼어 있었음을 고려하면 눈여겨볼 만한 성장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잠깐 쇼핑하는 것도 자제할 정도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자녀들과 집 안에서 여가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라며 "이같은 제품에 주력하는 업체들의 경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 들어올 때 노젓자" 이벤트 준비
완구 제작·유통업체들도 시장 분위기를 감지한 듯, 빠르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건 손오공이다. 손오공은 지마켓과 옥션을 통해 각각 단 하루 ‘우리집은 베이비 홈카페’ 실내놀이 모음전을 실시한다.
오는 11일 지마켓에서 국민문짝 ‘클래식 러닝홈’과 점퍼루 부문 베스트셀러 1위의 ‘레인포레스트 점퍼루’ 등피셔프라이스 인기 제품을 최대 67%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지마켓 단독으로 아기 연령과 발달별 맞춤 제품을 100일, 200일, 첫돌로 나눠 피셔프라이스 특가 선물 세트로 구성했다. 전 제품 무료배송되며 스마일클럽 회원에게는 10% 할인쿠폰을 추가로 지급한다.
12일부터 19일까지 토이저러스 온라인몰에서 메가블럭 ‘포켓몬스터’ 제품을 최대 59% 할인하는 단독 특가전을 진행한다.
이커머스 업체 11번가도 3월 한 달간 최근 고객들의 구매 니즈가 높아진 주요 카테고리를 엄선한 ‘데이 마케팅’을 준비했다. 그중 5일은 키즈 용품, 17일은 신학기 테마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집콕족'을 위한 완구제품 수요 증가에 발맞춰 관련 할인 행사와 기획전을 마련했다”라며 “영유아를 위한 실내놀이 완구부터 키덜트를 위한 취미 라인까지 상품을 다양화하고 혜택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