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춰진 개학, 고3 입시 여파는
2020.03.12 09:30
수정 : 2020.03.12 10: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교육부에서 전국 모든 학교의 개학을 3월 23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개학 연기로 고3이 되는 학생들은 대입을 준비하는 데 매우 바쁜 입시 일정을 치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전문가와 함께 고3 학사일정 변화로 대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예상해보고 그에 맞는 입시 전략을 세워보자.
■학력평가 일정 변경
개학이 연기되며 재학생들의 학습 리듬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이 차이는 가뜩이나 고3 재학생 수가 전년보다 5만6000여명이나 줄어드는 상황에서 상위권과의 차이를 더 크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졸업생들은 학습 리듬이 바뀔 것이 없어 수능에서 격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당장 3월 12일에서 4월 2일로 연기된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격차가 나타날 것으로 짐작된다. 국어, 수학, 영어는 2학년까지 범위이고 탐구 영역은 과탐II 과목만 미 실시하고 전 범위에서 출제하는데, 앞선 3주 간의 학업량 차이로 영역별 성적 차이가 커질 수 있다.
고3 학생들은 이 시험의 전국백분위 점수보다 오답 문항에 대해 다시 정리하면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판단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게 좋다.
4월 8일 예정이던 경기도교유청 전국연합학력평가도 4월 28일로 미뤄졌다. 과탐II 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지만 응시인원은 수험생 감소로 줄어들 전망이다. 학업력이 높은 학생들이 과탐II 과목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일정은 '안갯속'
개학은 3주 뒤로 밀렸지만 대입 수시 원서접수(9월 7~11일)나 수능(11월 19일) 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대입 일정이 유지된다고 봤을때 1학기 학사 일정이 매우 바쁘게 진행될 것이다.
연휴 사이 평일에도 수업을 할 것으로 보이고 여름방학의 단축은 불가피하다. 통상 4월 중하순에 시행하던 중간고사도 5월 중순 전후로, 기말고사는 7월 말~8월 초로 늦춰질 수 있다.
고3 수험생들에게 재량휴업일과 여름방학 단축은 손해가 클 수 있다. 독서, 심층학습 등 종합전형에 맞춘 비교과 활동을 할 시간이 줄어들고 자기소개서 작성 등 수시 전형 대비를 이어가는데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종합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자기소개서 초안을 작성하는데만 10~20시간이 걸리고, 수정 및 탈고까지는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지금부터 자기소개서 방향이나 초안을 작성해 놓으면 유리하다.
논술전형 또한 여름방학에 집중해서 준비하는데, 모집인원이 전년대비 1000여명 가량 줄어들며 지원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원율 하락은 입시에서 기회일 수 있다. 다소 여유가 있는 지금 시점에 목표한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해설을 들여다보면 도움이 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3주의 시간이 고3에게 긴장감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기간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을 여름방학이다 여기고 긴장하고 집중해서 본인의 계획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