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2월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 16개월만에 최대

      2020.03.12 13:16   수정 : 2020.03.12 13: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이 약 27억달러 순유출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외환시장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0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6억6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0월(40억3천만달러)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한은은 "주식자금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의 채권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했다. 지난달 채권자금은 차익거래유인 약화 등으로 3억1000만달러 순유입을 나타냈다. 그러나 순유입 규모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전달 채권자금 순유입은 40억6000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자금은 23억5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는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주면서 원·달러 환율을 상승(원화 약세)시켰다.

원·달러 환율을 보면 지난 1월 말 1191.8원에서 지난 10일 1193.2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가 0.1% 약세를 보인 것이다.

한은은 "환율은 2월중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큰 폭 증가, 미달러화 강세 등으로 상승하였다가 3월 들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50bp·1bp=0.01%포인트),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엔화와 위안화 대비로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원·엔화 환율을 보면 지난 1월 말 100엔당 1092.9원이었던 것이 지난 10일 1141.8원으로 올랐다. 4.3%나 원화가 약세를 보인 모습이다. 원·위안 환율도 같은 기간 170.58원에서 171.93원으로 0.8% 원화 약세 흐름이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5.1원으로 전월(4.6원) 대비 확대됐다. 변동률도 0.43%로 전월(0.39%)에 비해 늘었다. 일일 환율이 월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기간 중 표준편차도 지난 2월 13.7원으로 한 달 전 9.7원에 비해서는 확대됐다.

국내은행의 대외 외화차입여건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상승했다.

지난 2월 평균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26bp로 한 달 전보다 3bp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오른 것은 부도 위험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뜻이다.

지난 1월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81억6000만달러로 전월(265억6000만달러)보다 16억달러 증가했다.
외환스왑(8억4000만달러 증가) 거래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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