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노션, 실적 느는데 주가는 최저

      2020.03.12 17:36   수정 : 2020.03.12 17:36기사원문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대다수 업종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광고대행사 '빅2'의 경우 주가는 떨어져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해외 비중이 큰 데다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와 코로나19의 '무풍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이노션과 제일기획 주가는 각각 21.5%, 19.2% 하락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중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증권사들의 목표가도 하락 추세다. 이달 들어 신한금융투자는 제일기획의 목표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낮춰잡았다. DB금융투자도 이노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8만7000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주가와 별개로 이들 종목의 올해 1·4분기 실적은 증가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분기 이노션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한 305억원으로, 제일기획은 9.5% 늘어난 352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제일기획과 이노션의 해외사업 비중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1·4분기 국내 광고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향이 덜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비중은 지난해 매출총이익 기준 제일기획 26%, 이노션 25%에 불과하다.

해외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유럽에서 10.4%, 미국에서 10.6%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이노션도 해외부문의 경우 유럽 및 미주의 고성장세로 15.5%의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비중을 줄인 점도 주효했다.
신 연구원은 "디지털 비중도 제일기획의 경우 38%로, 오프라인 행사 취소 등 영향이 있다고 해도 광고주의 디지털 집행 채널 전환 등의 수혜가 점쳐진다"고 말했다.

이노션의 경우 웰콤그룹의 연결실적 반영과 GV80 등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결 영업이익 기준으로 웰콤그룹 연결효과가 작용하는 관계로 1·4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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