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기 두려운 만성질환자들의 ‘슬기로운 처방법’

      2020.03.13 04:00   수정 : 2020.03.13 04:00기사원문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확진자들 중 만성질환자들의 사망률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만성질환자들은 평소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을에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12일 "호흡기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질환은 수술로 한 번에 완치될 수 있는 게 아니라 꾸준히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호전될 수 있다"며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복용하고 있는 약을 처방받아야 하므로 정해진 날짜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병원을 방문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처방전 보관해 집 근처 병원 방문

만성질환자들은 복용하던 약이 떨어질 경우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며칠 동안 약을 거른다고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꾸준한 약 복용이 만성질환 관리와 합병증 예방의 핵심이다.

따라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약의 이름과 정보가 자세히 적혀있는 처방전을 잘 보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평소에 다니던 병원으로 약을 타러 가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때 집 근처 병원에서 일정 기간 동안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다. 또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호흡기 환자와 호흡기 환자를 분리해 진료 및 병동을 운영하는 '국민안심병원'을 검색해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성질환자, 평소 생활관리법은

호흡기 환자들은 요즘과 같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손 위생을 철저히 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된 것을 보고 병이 나은 것이라고 생각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안된다. 이 경우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를 받으며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약 복용시간, 인슐린 주사 맞는 시간,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기간 동안 약이나 인슐린 투여를 소홀히 하더라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삼투압성 혼수'와 같은 심각한 당뇨병 합병증을 앓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감염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 대신 자차를 이용할 때 저혈당 증세를 느낄 경우 바로 운전을 중단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치료 약제 종류가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있으므로 의사로부터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혈압 조절과 혈관 합병증의 위험 감소를 위해 저염식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또 적당한 운동, 체중조절, 금연, 절주나 금주, 스트레스 해소 등이 혈압의 조절에 중요하므로 실천하도록 한다.

■실내 운동으로 우울감 이겨내기

만성질환자들은 외부활동을 자제해 활동반경이 줄어들면 일반인보다 우울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는 "암 환자의 경우 많게는 절반이 넘는 환자들이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한 우울증상을 보이고 당뇨병 환자도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울감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매일이나 하루 종일 나타나는 우울감이 보름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흔히 우울증은 흥미와 의욕상실, 피로감,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 삶의 질을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예방법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우울증은 가족 등 주변인의 대처가 중요하다. 가벼운 우울증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요즘 상황에 맞는 '디지털 소통'을 추천한다. 불필요한 만남 대신 음성 혹은 영상 통화를 통해 가족이나 주변인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주일에 3~5일가량 운동을 해준다. 먼저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 등으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뻣뻣해진 관절을 늘려주는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의 온도 및 체온을 높이고 관절의 부상과 근육 결림을 예방할 수 있다.

개인에 맞는 무겁지 않은 아령으로 근력운동을 하는 것도 피로감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좋다. 또 트레드밀(러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 등으로 유산소 운동을 적절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운동의 양은 최소 20분에서 최대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강도는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도록 한다.
너무 편안하게 하는 것보다는 운동하면서 이야기하기가 약간 힘든 정도의 강도 이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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