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는 의사를 위해"…쌈짓돈 기부한 어르신 손편지

      2020.03.16 13:58   수정 : 2020.03.16 14:10기사원문
한 어르신이 서울 은평구 불광2동주민센터에 성금과 함께 전달한 손편지.(은평구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의 한 어르신이 모은 쌈짓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며 기탁했다.

은평구에 따르면 12일 불광2동주민센터에 한 어르신이 찾아와 주민센터 직원에게 "적은 돈일 수도 있으나 끼니를 줄여가며 2000원~3000원씩 모은 돈이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잘 써 달라"며 봉투를 전달했다.

직원이 여러 차례 신원을 물었지만 어르신은 한사코 신원 밝히기를 거절하면서 "코로나19를 위해 애쓰는 분들과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사라졌다고 한다.



봉투 속에는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코로나19 써주세요. 있는 사람은 별거 아니겠지만 우리 어려운 사람은 큰 돈이오니 어렵고 힘든 의사 교수님과 선생님과 불쌍한 어르신에게 써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손편지와 함께 지폐와 동전으로 74만3000원이 들어있었다.


이밖에도 각계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은평메디텍고등학교는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 달라며 교직원들이 모금한 146만원을 구에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방역 및 구호 관련 물품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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