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공천 논란' 오영환 父 "의정부, 영화 기생충 같은 삶 있는 곳"
2020.03.16 17:20
수정 : 2020.03.16 17:48기사원문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오영환(32) 예비후보 부자의 애끓는 부성애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오 예비후보가 의정부에 전략공천되자 아버지 오씨는 부산에서 짐도 제대로 못 챙기고 올라와 아들의 차량 운전과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지난 주말 의정부제일시장에서 아들 부부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던 오씨는 명함을 돌리는 틈틈이 생필품을 구매해 장바구니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아버지 왜 이렇게 신나게 장을 보세요"라고 오 예비후보와 일행이 묻자 오씨는 "아들을 도와주러 너무 급하게 올라오느라 양말도 제대로 못 챙겼다. 아들한테 필요한 물건이 시장에 많아서 반갑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군인이었던 아버지 오씨는 가족을 이끌고 동두천, 의정부 등으로 이사를 자주 다녔다. 오씨는 소령으로 예편한 뒤 사업 실패를 겪고 부산으로 쫓기듯 낙향했다고 한다. 부산에서 오씨는 관을 싣는 리무진 차량의 기사로 취직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오 예비후보는 '아빠의 리무진'이라는 짤막한 글을 통해 "우리 부자는 사람들의 죽음 가까이에 있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는 분들을 배웅하는 직업이고, 나는 세상을 떠나지 못하게 붙잡는 소방관이었다"고 털어놨다.
오씨 부자는 "의정부와 연고가 없는 게 아니라 연고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예비후보가 초등학교 1~2학년 시절 호원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했었고 이후 이사해 의정부서초등학교 인근 반지하에서도 거주했다고 한다. 당시 생활에 대해 부자는 "영화 기생충 같은 곳에서의 삶이었다"고 추억했다.
선거 운동 중 오 예비후보는 "돈과 조직 없이 선거운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해맑게 웃었다. 그런 그의 옆에는 아내와 아버지가 손을 꼭 잡고 동행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