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홍사 회장 “한진 명예회장직 요구, 악의적 편집”

      2020.03.16 20:05   수정 : 2020.03.17 10: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자신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으로 선임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조 회장의 요구로 만난 적은 있지만, 경영 참여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반도건설은 16일 반론자료를 통해 “권 회장은 지난해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타개 이후, 조 회장이 도움을 요청하는 만남을 먼저 요구해 몇 차례 만난 바 있다”며 “이 만남은 부친의 갑작스런 타개로 시름에 빠져있는 조 회장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차원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반도건설 측은 조 회장이 전체적인 내용과 취지를 왜곡하고 있으며, 전체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 내용만을 악의적으로 발췌해 언론에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또 조 회장 측이 양자의 만남을 지난해 12월 10일에 처음 이루어진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자는 조 회장의 요청에 의해 지난해 7월에도 2~3차례 만남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반도건설은 “조원태 회장은 만난 자리에서 도와달라는 여러 가지 제안을 먼저 했다”면서 “이에 대한 권 회장의 대답을 몰래 녹음하고 악의적으로 편집해 언론 기사에 악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건설의 지분율은 7월 당시 0~3%였다"면서 "조 회장 측은 불리한 정황은 감추면서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 역시 “도와달라고 만남을 요청해 놓고, 몰래 대화 내용을 녹음해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과연 대기업 총수가 할일 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주주연합 측도 "조 회장은 학력위조의 범죄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사람이라 이런 비상식적인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진칼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의 가처분 소송 답변서 등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조 회장을 만나 본인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으로 선임하고, 반도건설 측이 요구하는 한진칼 등기임원과 공동감사 선임, 한진그룹 소유의 국내외 주요 부동산 개발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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