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코로나19 확진자 36명..스페인 다녀왔는데 일가족 5명 감염

      2020.03.18 21:05   수정 : 2020.03.18 21: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서 스페인 등으로 여행을 다녀온 모녀가 귀국한 뒤 결국 일가족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또 올림픽 출권이 걸린 해외 대회에 참가했던 여자 펜싱 국가대표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울산시는 유럽여행을 다녀 온 시민들에게 검사를 당부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18일 오전 지역 내 31번, 32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들과 밀접 접촉한 32번 확진자의 남편, 아들, 조카, 시누이 등 가족 4명의 검체를 채취한 결과 이날 오후 시누이를 제외한 3명이 양성반응을 보여 각각 34번과 35번, 36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남편과 아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조카는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31번, 32번 모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스페인과 모로코 방문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자차로 울산까지 이동했다. 이후 딸인 26세 여성이 38.9도의 발열과 기침, 설사 증상을 보여 어머니와 함께 지난 17일 감염여부 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 가족 5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며, 추가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즉시 방역 소독과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울산지역에는 이날 25세 여자 펜싱 국가대표 A선수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를 다녀 온 뒤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33번째 확진자로 분류된 A선수는 울산 출신의 유망 펜싱선수로, 에페 종목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3일 출국했다가 유럽에 머물던 지난 13일 인후통 증상을 앓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귀국했으며 17일 울산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울산에서는 전날 17일에도 필리핀을 다녀 온 30세 동갑내기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각각 29번, 30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울산시는 해외여행을 다녀 온 시민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역유입을 우려하며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유럽여행을 다녀 온 시민의 경우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유럽 등 해외여행자 명단을 확보하는 대로 능동감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에는 이날 6명이 추가돼 확진자는 모두 36명으로 늘었지만 앞서 10명이 완치돼 현재 26명이 울산대병원과 울산시립노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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