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한미 통화스왑 추후 연장 가능...주요국과 통화스왑도 중요"

      2020.03.20 09:38   수정 : 2020.03.20 11: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추가적인 통화스와프 체결을 시사했다.

이날 이 총재는 출근길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통화스와프의 의미가 가장 크지만 여타 주요국과 통화스와프도 외환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본중앙은행(BOJ)과의 통화스와프도 의미가 있다"며 "외환시장 안전판 강화 측면에서 주요국과 협력을 높일 수 있는 노력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6개월인 한·미 통화스와프 기간도 연장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합의했으니 계약서 작성에 들어간다. 2008년에 한 차례 한 바가 있어 시일이 단축될 것"이라며 "기간을 보면 최소 6개월이라고 돼있지만 지난 2008년에도 체결하고 1년 3개월 동안 존속했다. 6개월 이후 시장 상황을 보고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신속하게 이뤄지게 된 것은 이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의 인연도 작용했다.
이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이사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과 BIS 총재회의에서 두세달에 한 번꼴로 만나왔다. 지난달 22일~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이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별도로 만났다.

이 총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아드에서 양자 면담 당시에도 한국의 금융시장 상황 코로나19의 경제적인 영향 등에 대해 상당 기간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시장 상황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교환해왔다"며 "BIS 이사회의 일원으로 파월 의장과는 늘 접촉할 수 있는 관계가 있기 때문에 협의가 잘 이뤄졌다. 실무협의가 빨리 이뤄진 것도 파월 의장이 신속히 행동에 나서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우리 입장에서 달러공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기축통화로 달러의 기능이 제한을 받는 상황이 되고 한 나라 금융시장 불안이 다른 나라로 전이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과정에서 미국이 기축통화국으로 달러화에 대한 부족현상을 완화해야 되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총재는 "미국이 신속하게 대응했다. 우리나라 포함해 통화스와프의 요청이 있었고 협의도 빠르게 마무리됐다"며 "미국 신속하게 움직인 것은 기축통화국으로 미국 중앙은행으로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 예라고 본다.
파월의장의 신속결정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상황이 엄중하다"며 "한은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유동성 자체는 풍부하게 끌고 가서 신용경색이 없도록 할 수 있는 정책카드를 모두 준비를 하고 있다.
상황에 맞춰 쓰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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