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41도 넘는데 "집에 가"…17세 소년의 죽음, 그의 형도 '입' 열었다
2020.03.20 09:46
수정 : 2020.03.20 14:34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숨진 대구의 17세 고교생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와 복수의 대학병원에서 검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와는 별개로 폐렴 증세로 숨진 17세 고교생 A군의 부모는 고열에 시달리는 아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경산중앙병원에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아버지는 지난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2일과 13일에 아들이 고열로 찾아간 경산중앙병원의 '처치'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한 언론에 따르면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코로나인지 아닌지는 이제 상관없다"며 "열이 41도가 넘는데 코로나19가 아니라는 이유로 '폐에 염증이 있다'며 더 센 약을 처방해 주는데 그쳤고, '집에 가라'고 했다"고 해당병원과 의사를 원망했다.
이에 대해 중앙병원은 "선별진료소를 찾은 12일에는 발열 증상만 있었고 체온이 40도를 넘지 않았다"고 말하며 "13일부터 A군이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에 상급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판단을 내려 급히 상급병원으로 이송을 했다"고 A군이 코로나 19에 감염됐을까봐 미온적 대처를 했다는 일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세상을 떠난 A군의 친형이라고 주장하는 B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슴 아픈 글을 남겼다.
자신을 "고통 속에서 벗어나 편안한 곳으로 간 동생의 친형이다"라고 소개한 B씨는 "그 믿기지 않은 일이 전부 사실이며, 병원측에서는 그 열이 40도가 넘는 아픈 제 동생의 진료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 "내 동생은 코로나확진자가 아니다" "동생에게 코로나 관련 검사를 이렇게 많이 했다는 것도 오늘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됐다" 고 했다.
B씨는 "그리고 저희 아버지께서 아프시기에 코로나 사건이후 동생은 집밖을 나가지 않았다" 며, 피시방에 갔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을 향해 "동생은 애초에 밖을 안 나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측성 글을 마치 사실인 거처럼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 동생 정말 남에게 피해끼치는 행동 안 하는 아이이다"고 말하며 "마지막 가는 길 좋은 곳으로 가게 기도해주세요"라는 부탁과 함께 글을 마무리했다.
[전문]
고통속에서 벗어나 편안한 곳으로 갔는 동생의 친형입니다.그 믿기지 않은 일이 전부 사실이며, 병원측에서는 그 열이 40도가 넘는 아픈 제 동생의 진료를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제 동생은 코로나확진이 아닙니다. 현재 결과도 안나온 상황이구요. 저희 가족들도 오늘 음성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 동생에게 코로나 관련 검사를 이렇게 많이 했다는 것도 오늘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 그리고 주변인까지 음성이 뜨고 제 동생이 초기 몇 차례동안 음성으로 뜨고 마지막에 양성반응이라고 하는걸 비춰보면 병원에서 감염되었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누구보다 건강한 아이였습니다. 질병도 없는 아이였구요. 코로나확진자와 같이 있는 음압병동에서 몇 차례가 음성이 나온 아이를 같이 뒀다는 거 부터 위험으로부터 노출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코로나환자를 돌보다가 제 동생에게 가서 치료하면서도 옮을수도 있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제 동생이 코로나였다면 같이 한집에서 살아왔던 암투병중이신 저희 아버지부터 위독해졌을 겁니다.
그리고 저희아버지께서 아프시기에 코로나 사건이후 제 동생은 집밖을 나가지 않았습니다. 간혹 피시방에 갔다고 댓글 다시는분들, 제 동생 애초에 밖을 안나갔습니다. 추측성 글을 마치 사실인거 처럼 말씀안하셨으면 좋겠네요. 제 동생 정말 남에게 피해끼치는 행동 안하는 아이입니다. 마지막 가는 길 좋은 곳으로 가게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