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만명' 아수라장 된 미국…코로나19 전방위 대응

      2020.03.20 15:42   수정 : 2020.03.20 15: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 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 하루새 확진자가 3000명 가까이 급증해 사실상 미국도 '팬데믹' 단계에 접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랴부랴 여러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19는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이 포함된 뉴욕주가 미국 내 진원지가 되고 있다. 뉴욕에서만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2000명 가까이 늘어나 누적환자는 5000여명을 넘었다.
사흘새 5배로 불었다.

기하급수적 확산에 미국은 출입국을 극도로 통제하는 고강도 봉쇄를 선언했다.

미국 국무부는 19일 해외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국무부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영향 때문에 미국 시민들에게 모든 해외여행을 하지 말 것을 충고한다"고 말했다. 해외에 체류 중인 미국인에 대해서도 즉시 귀국할 것을 촉구했다. 그동안 미국은 유럽발 입국금지 등 입국제한 조치에만 주안점을 뒀었다.

하늘길은 물론 땅길도 막았다. 미국은 약 9000km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캐나다와 국경을 일시 폐쇄하기로 18일 합의했다. 곧 중남미와 인접한 남부 국경도 닫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뉴욕은 '자택 대피 명령'을 검토 중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7일 840만명에 달하는 뉴욕시민들에게 자택 대피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말했다. 명령이 내려지면 시민들은 앞으로 3주 동안 식품이나 의약품 구매를 위한 외출 외에는 집안에만 머물러야 한다.

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9일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와 가게는 최소 직원의 75%는 자택에 머물도록 했다.

교도소 죄수들까지 석방한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18일 "이번 주 경범죄로 체포된 사람들과 기저질환으로 인해 감염에 가장 취약한 수감자들을 포함한 석방자 명단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주는 맨해튼의 대표적인 극장가인 브로드웨이 등을 겨냥해 50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다. 뉴욕시는 식당·바· 카페 등 음식을 취급하는 모든 매장은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주문만 받을 수 있도록 영업을 제한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누적 확진자가 1000여명에 육박하면서 뉴욕보다 먼저 '자택 대피 명령'을 발동했다. 19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주민들의 건강 및 복지 보호를 이유로 꼭 필요한 경우 외에 주민들의 외출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캘리포니아 주민 4000만명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 또는 거주지에 격리된다. 음식 및 처방 약, 의료서비스 등을 이유로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수행해야 한다.

주 전역 식당, 바, 체육관, 컨벤션센터 등도 일제히 폐쇄된다. 다만 주유소, 약국, 식료품점, 편의점 및 은행 서비스는 유지된다.

이번 명령은 즉시 발효되며, 향후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재선 가도에 비상이 걸린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연일 중국에 돌리고 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해 공개적으로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인종차별이 아니다.
정확히 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백악관 회견에서도 "몇 달 전에 알았더라면 중국의 한 지역(우한)에서 억제됐을 수도 있다.
세계는 그들(중국)이 한 일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하며 중국을 겨냥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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