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김원성 유서잠적에 "이게 정치인가, 통합당 이러면 폭망"
2020.03.20 10:49
수정 : 2020.03.20 11:06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강성발언을 쏟아내면서 문재인 정권 비판에 앞장서 '보수의 잔다르크'로 불렸던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통합당 부산 남구을 후보)이 이번에는 통합당을 향해 "이게 정치냐"며 꾸짖었다.
이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김원성 최고위원(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한 당의 결정이 지극히 교만한 것으로 이렇게 갈 경우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당 비판에 나선 것은 공천취소 결정에 충격을 받은 김 최고위원이 이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자신이 받았던 공천이 김도읍 의원에게 넘어가자 김 최고위원은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3장을 남긴 채 이날 오전 3시 35분쯤 부산 북구 화명동 자택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에 이언주 의원은 "저도 공관위의 결정에 따라 남구에 왔다"면서 사적 이해에 얽혀 당 결정을 비판하는 것이 아님을 알리면서 "어제의 사태가 과연 정당하였는지 정말 많은 것들이 석연치 않다"며 김 최고위원 공천취소를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적어도 당사자에게 소명할 기회 등 방어권을 보장해 주어야 하는데 문제된 상황에 대해 체크를 하지 않은 채 일을 처리했는지, 미투 대상이 드러나지 않는 미투가 어떻게 있을 수 있는지"라고 물은 뒤 "민주당의 이중성과 위선을 비난하지만 지금 우리가 무엇이 다르냐"고 따졌다.
이 의원은 "많은 주민들이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가 싫다고 국민들의 지지가 돌아선 줄 알고 이미 교만해졌다'라는 말을 하는 등 괜찮았던 분위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오만한 권력은 여든야든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순수한 애국심으로 헌신해 왔던 좋은 사람들이 닳고 닳은 정치꾼들의 음해와 권모술수에 밀려 낙엽처럼 떨어져 나가고, 나라가 어려워져갈 때 숨어서 침묵을 지키다가 정작 선거 때가 다가오니 다들 튀어나와 이전투구를 벌이는 정치권의 모습에 신물이 난다"며 "과연 이게 정치인가 싶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