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급한 트럼프? 말라리아 치료제 FDA 승인 논란
2020.03.20 14:46
수정 : 2020.03.20 14: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FDA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FDA가 말라리아 특효약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말했다.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데다 코로나가 날로 확산하는 상황이라 클로로퀸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마치 코로나19 통치약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CNN은 이날 FDA가 공식적으로 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승인한 것은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주장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FDA는 의사들에게 클로로퀸 처방 권한을 부여했을뿐 클로로퀸을 치료제로 정식 승인한 것을 아니라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FDA가 공식 등록한 의약품은 하나도 없다.
중국과 한국, 프랑스 등 일부에서 코로나19 치료에 클로로퀸이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면밀하게 통제된 연구를 통해 일반적으로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임상적 근거는 아직까지 없다.
클로로퀸과 관련해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이날 "광범위하고 실증적인 임상시험을 실시해 효과를 평가할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헛된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진짜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대한 직접 치료제가 아니며 치료제 개발과 백신 투여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한 국장은 현재 시험 중인 백신을 승인받기까지는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대통령의 나쁜 조언"이라며 "트럼프는 검증되지 않은 약을 선전해댔다"고 지적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