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 역대 최장?

      2020.03.20 15:50   수정 : 2020.03.20 15: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는 4·15 총선의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역대 최장 길이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투표지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어 100% 수개표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 외에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일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은 47개이며, 창당을 준비하는 창당준비위원회도 31개다. 이번 총선에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군소 정당이 많아지면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또 역대 총선에 비춰봤을 때,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군소 정당 수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실제 이번 총선에서 사상 유례없는 숫자의 정당이 선거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선관위에 따르면 정당이 24개 이상(투표용지 길이 34.9cm)이면 개표 보조기인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21개 정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내 투표용지가 33.5cm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등록정당은 많지만 실제 비례대표 후보자를 낼 정당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투표지분류기 사용 여부를 단정지을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개표 상황에 대비한 인력 충원과 시간 단축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일단은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7일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며 답을 미뤘다.

이같은 우려는 지난해 선거법 개정안 국회 통과가 가시화될 때부터 제기됐었다.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는 극단적인 예시를 들며 "100개 정당을 가정하면 (투표용지) 길이는 1.3m가 된다"며 "이게 내년 선거일에 국민이 받게 될 투표용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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