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파업 강행...코로나19 의식해 비닐우의 착용
2020.03.20 17:29
수정 : 2020.03.20 17: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 현대중공업 노조가 2시간 총파업을 강행했다. 노조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비닐우의를 착용하고 1m 이상 개인 간격을 유지한 채 파업 집회를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0일 오후 3시 30분부터 울산 본사 내 노조사무실 앞에서 조합원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총파업 집회를 개최했다.
조경근 지부장은 현재 진행중인 임단협이 난항을 겪고 이유를 회사의 탄압 기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지부장은 “법인분할 관련 조합원 1400명을 징계하고 4명을 해고했으며 앞으로도 50여 명이 기소돼 재판 결과가 나오면 또다시 징계는 계속될 것”이라며 “90억 원의 손배소송과 20억 원의 조합비 가압류로 노동조합을 무력화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불성실교섭을 하고 있으며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집회 참가자들의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비닐봉투에 마스크와 비닐우의 등을 지급하고 개인간격 1m 이상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조 지부장은 “현중노조가 감염병 때문에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결정한 것은 조합원의 생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걱정해서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염병도 문제지만 2019년 단체교섭 타결이 계속 늦어지면 감염병보다 더 큰 고통을 맞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수석부지부장은 그동안 회사 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지적하고 교섭 장기화의 책임이 회사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앞으로 조속한 교섭타결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게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별다른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
앞서 울산지역은 현대중 노조의 부분파업 결의 소식에 긴장하고 우려를 나타냈다. 울산상의는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어떤 회사도 비켜 갈 수 없는 경제 위기가 닥쳤다"며 파업보다는 노사 양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한 바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