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증상자라고 안심할 수 없다

      2020.03.23 06:00   수정 : 2020.03.23 09:14기사원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과 미국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무증상자라고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즌이 중단된 미국 프로농구리그 NBA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의 거의 절반이 무증상자였다며 이처럼 자신도 감염을 모르는 경우로 인해 이것이 확산이 최근 늘어나는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타 재즈 소속의 루디 고베어 선수 NBA 선수 중 첫 확진자로 나온 후 8개팀의 선수와 코치, 팀 관계자 13명이 확진자로 나왔으며 놀라운 것은 이중 브룩클린 네츠의 스타인 케빈 듀란트를 포함해 7명은 코로나19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NBA는 시즌을 중단 조치한 상태다.

공개 온라인 의료 정보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올려진 연구 내용에서는 코로나19 증세가 보이기도 수일전에 감염됐거나 일부 감염자는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여객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의 승객과 승무원 확진자 634명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이지 않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16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린 미국 컬럼비아대 조사에서 중국에서 발생 초기 당시 확진자의 86%가 증세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컬럼비아대 메일맨 보건대 환경과학교수 제프리 샤먼은 보이지 않는 전염이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 사우스쇼어 병원의 전염병 센터장 토드 엘러린 박사는 ESP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증세도 다양해 중국 우한에서 입원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고열이 없었다며 진단에 혼란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많은 코로나19 증세 중 하나가 가볍게 나타나는 경우로 이를 무시하고 정상 생활을 하면서 바이러스를 더 퍼뜨리고 있다며 이것은 입원 치료와 환자 급증을 유발시켜 의료체제까지 위협하고 있는 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무증상자들과 가벼운 증상자들을 찾아 격리 시키는 것이 대형 확산을 막는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주로 증세를 보이고 있는 사람에 집중돼 있어 실제로 얼마나 확진자가 많은지 측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 의학 부교수 모리시오 산티야나는 “우리는 현재 얼마나 큰 빙산 위에 앉아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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